세계민속악기박물관, 기획전 ‘유혹하는 악기, 하프와 리라’展 개최
하프와 리라류 악기 21점 전시
입력 : 2023-06-12 06:48:10
수정 : 2023-06-12 06:48:10
수정 : 2023-06-12 06:48:10
[파주시대 박연진 기자]= 파주 헤이리에 위치한 세계민속악기박물관(관장 이영진)은 2023년 6월 1일(목)부터 내년 4월 30일(화)까지 2023년 기획전 <유혹하는 악기, 하프와 리라>展을 개최한다.
경기도와 파주시의 ‘2023 박물관 미술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이번 기획전은 하프와 리라류 악기 21점을 전시한다.
하프와 리라는 모두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생해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하프와 리라를 혼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리라를 들고 있는 그림을 보고 하프로 해설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 둘은 악기 분류학적으로 전혀 다른 종류에 속한다.
흔히 음악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악기로 등장하는 하프는 울림판에 현이 수직으로 연결된 현악기로, 음정에 따라 현의 길이가 다르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서양 하프 이외에도 사람의 형태를 가진 아프리카의 하프들과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코카서스 지역 등 다양한 종류의 하프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코카서스의 조지아 스바네티(Svaneti) 지역의 전통 하프, 창기(Changi)는 조지아의 민속춤 명가인 포츠키슈빌리(Potskhishvili) 가문에서 100년 이상 소장하던 악기로, 지난해 6월 세계민속악기박물관에 기증됐다.
리라는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낯선 악기이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에서 헤르메스가 아폴론의 소를 훔치다가 들통나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거북의 등딱지, 소의 뿔과 내장으로 리라를 만들어 아폴론에 바친 후로 아폴론의 기물이 됐으며, 서양문화권에서 지혜와 예술의 알레고리로 사용돼 온 악기이다.
이번 하프와 리라 전시를 위한 연계 프로그램으로 악기박물관이 개발해 제작한 서양 리라와 미얀마의 악어 모양의 하프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도 함께 준비돼 있다. 기획전은 경기도민에 한해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은 악기는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는 도구가 아니라 악기를 사용하는 민족의 삶을 투영하는 훌륭한 문화유산이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은 한국 최초의 악기박물관으로 전 세계 120개국에서 온 2천여 점의 악기와 민속자료를 소장·전시하고 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세계의 악기를 통해 지구촌 곳곳의 역사와 음악문화를 체험하고, 직접 연주도 해 보고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형 박물관이다.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