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화석정 인근 軍 벙커시설, 자연환경과 어우러진다

파주시-국방부 상생 협력 체계 구축, 적극 협조키로

입력 : 2021-09-27 20:39:07
수정 : 2021-09-27 20:44:14

파주시와 군은 수개월간 마찰을 빚어오다 최근 협의 끝에 군이 주변경관을 저해하는 기존의 철문 철거 및 군 시설물 외벽을 군을 상징하는 국방색에서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색으로 재 도안한 현재(사진)의 모습으로 채색했다. 출처/파주시 제공

지난 5월 군 시설물의 도안은 국방색이었다. 출처/파주향토문화연구소

[파주시대 김영중 기자]= 경기도 유형문화재 61호로 지정된 화석정 진입로에 세워진 군부대 벙커시설이 주변 경관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역사문화 단체가 이전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파주시와 군(軍)이 상생의 손을 맞잡았다.<본보 화석정 주변 경관 훼손, 군부대 벙커 이전 강력 촉구> 5월 7일 보도.

27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7일 파주문화원 부설 파주향토문화연구소(소장 차문성)가  화석정 진입로 입구 도로 옆에 세워진 군 시설물(TOD 유개호)이 조성되자 ‘화석정종합복원’계획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화석정 주변 경관 훼손시키는 군 벙커가 왠말이냐’며 군부대 벙커 이전을 강력 촉구한 바 있다. 

이에 파주시와 군은 수개월간 마찰을 빚어오다 최근 협의 끝에 군이 주변경관을 저해하는 기존의 철문 철거 및 군 시설물 외벽을 군을 상징하는 국방색에서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색으로 재 도안한 현재(사진)의 모습으로 채색했다.

특히 군은 벙커 앞 연병장 부지를 단체 관광객 운행버스의 진입이 가능하고 대형차량이 주차할 수 있도록 주차장 조성 시 적극 협조하기로 했으며, 향후 군 시설물 옥상을 전망대로 활용해 지역 주민 및 방문객에게 개방하기로 잠정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져 군의 적극 행정을 반겼다. 

파주시 관계자는 “군의 적극 협조에 감사드리며 군과 주민, 역사문화의 상생 협력 체계 구축으로 ‘한반도 평화도시 파주’ 이미지 제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화석정종합복원계획 관련 앞으로도 지속적인 군과의 협의를 통해 복원계획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파주향토문화연구소 차문성 소장은 “화석정 인근의 군 벙커시설이 이제 시민을 위한 임진강 전망대로 탈바꿈하게 된다는 소식을 환영한다. 이번 화석정의 변신은 문화재 보존에 있어 참으로 뜻깊은 일이며, 민·관·군 거버넌스의 바람직한 결과라고 본다. ‘花石’의 이름처럼 갖은 꽃과 괴석이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유형문화재 61호로 지정된 화석정은 이율곡 선생의 생가 터가 있는 곳이며 파주시에서는 수차례 학술세미나 이후, 화석정종합복원계획을 수립해 디지털전시관 및 화석정 실물 복원을 계획 중 1단계 사업으로 노후 화장실 개선 및 조경을 정비하고 교통약자 진입로 개설 등 확장을 위한 사업비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져 화석정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