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수주 미끼 거액 수뢰’ 의혹, 파주시 공무원 경찰 조사 중

상습적으로 돈 빌리는 방식

입력 : 2021-09-12 22:36:07
수정 : 2021-09-13 10:31:42


[파주시대 김영중 기자]= 공사 수주를 미끼로 관내 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챙겼다고 의혹을 받는 파주시 공무원이 경찰에 고발돼 수사중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관련된 업체 대표도 조사를 받고 있다.

파주시 감사관실은 12일 영세 업체들을 상대로 뇌물을 받은 A공무원을 특가법 뇌물수수,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파주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시 감사관실은 지난 5월께 내부메일을 통해 A씨가 자신이 근무하는 000과 부서에서 (감독 권한)업무와 관련, 연관이 있는 업체 여러 곳을 상대로 작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을 받아왔다는 제보를 받았다. 

감사관실은 해당 사안을 시장에게 즉시 보고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영세한 업체 사장들에게 접근해 공사 수주를 미끼로 수차례에 걸쳐 돈을 뜯어 왔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실제 피해를 입은 업체는 한두 곳이 아닌 10여개 업체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으며, 적게는 수차례에서 많게는 수십여 차례에 걸쳐 돈을 빌리는 방식으로 거의 갈취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감사관실은 A씨가 도박에 빠져 많은 돈을 탕진했다는 사실을 파악하는 등 범죄 정황이 확실하다고도 판단돼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피해 업체는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도박을 한 사실은 개인 명의나 업체에서 돈을 보낸 계좌가 도박(게임) 전용 사이트에서만 이용하는 계좌로 의심이 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돈을 수시로 빌리게 된 것도 도박에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비춰진다. 

돈을 수뢰한 방법도 다양했다. 먼저 돈을 빌리는 방식과 공사 계약을 수주하게 되면 정산 시 수수료 명목으로 받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어쨌든 공무원이 돈을 빌려갔다는 명목이긴 하지만 실제로 돈을 돌려받은 사람들은 몇 안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이러한 행태는 공무원 A씨가 관련 부서로 이동한 2019년부터 지난 5월 전까지 상습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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