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청소년안전망 위기사례가 성공사례로 성장하다
지속적인 상담과 지원으로 자립 도와…유관기관 협업 중요
입력 : 2021-09-02 19:39:27
수정 : 2021-09-02 19:39:27
수정 : 2021-09-02 19:39:27
“저처럼 혼자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이제라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으면 좋겠어요.”
[파주시대 김영중 기자]= 파주시 청소년안전망팀(이하 안전망팀)의 첫 번째 사례관리대상자였던 위기청소년 A양이 최근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등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9살인 A양은 불과 1여년 전만해도 고시원 생활을 하며 홀로 생계를 꾸려왔다.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까지 그만두고 갈 곳을 잃어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파주경찰서의 도움으로 안전망팀을 만났고, 지금까지 맞춤형 사례관리를 받고 있다. 특히, 어릴 때부터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해 학업을 포기했던 A양은 안전망팀 청소년통합사례관리사의 권유로 학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안전망팀은 지난해 1월 전국 최초로 출범한 이후 청소년의 안전과 건강한 성장을 위한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A양과 같은 위기청소년 70여명에게 의식주를 포함해 치료 등 건강지원, 교육서비스, 자립지원, 법률지원 등 사례별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실제, 가출청소년 B군(16세)은 담당사례관리사의 오랜 설득과 상담 등을 통해 일탈행동이 개선되고 어릴 적부터 꿈꾸던 선교의 길을 선택했으며, 자살사고가 높았지만 치료를 스스로 중단했던 C양(15세)은 담당사례관리사가 오랜 시간 설득하고 함께 병원에 내방한 결과, 부모와 함께 치료를 다시 시작했다. 현재는 미술치료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호전되기도 했다.
A양의 경우, 청소년쉼터 연계 이후에도 이탈 위기가 있을 때마다 담당 사례관리사가 지속적으로 상담해 정서적 안정을 줬다.
또한 경기북부자립지원관의 고시원 비용 지원 및 의료비 지원 서비스를 연계했으며, 인턴십 과정 이후 경기인력개발원 교육과정을 추천해 면접 준비를 돕는 등 학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지해줬다.
그 결과, 경기인력개발원 스마트네트워크 과정에 입학해 10개월간 성실히 학업을 이어갔고 최근에는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도 합격했다. 현재 A양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위해 전문자격증 공부에도 매진하고 있다.
A양은 “(검정고시)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사례관리사 선생님께 제일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다”면서 “힘들 때 이야기 들어주고, 제 말을 진심으로 믿어주신 덕분에 당당하게 살 수 있었다. 다른 친구들도 저처럼 도움 받고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담당 사례관리사는 “한창 예민한 시기인 청소년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도록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적기에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 구조화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유관기관이 순차적으로 개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안전망팀은 전담공무원 3명과 사례관리사 3명으로 구성돼 위기청소년을 발굴하고, 월 평균 200회 이상의 모니터링과 서비스 연계, 통합사례회의 등을 통해 위기에서 구조하고 있다.
또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과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홍보영상 공모전도 진행하고 있다.
김지숙 파주시 보육청소년과장은 “파주시 청소년안전망팀이 지자체중심의 보호·지원 체계로 재구조화함으로써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가정은 물론 학교와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위기청소년이란?
만 9세 이상부터 만 24세 미만 청소년 중 가출이나 학업중단·성매매·약물 오남용 등 비행 및 범죄, 우울·불안 등 심리적 장애, 가족적·교육적·사회적 위기에 처해있거나 그러한 위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청소년을 의미한다.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