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신고로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운행 중 대화 나누며 보이스피싱범 확신, 자수 설득
입력 : 2021-05-09 17:51:12
수정 : 2021-05-09 17:51:12
수정 : 2021-05-09 17:51:12
[파주시대 김영중 기자]= 택시 기사의 눈썰미와 빠른 신고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범 일당 2명이 패해자로 부터 절취한 금품을 주고받는 현장에서 덜미를 잡혔다.
파주법인택시회사(D운수) 소속 나상용(사진)씨는 지난 3일 장거리 손님을 태우고 운행하던 중 대화를 나누던 승객이 보이스피싱 공범이라는 걸 알아채고 자수하도록 설득했고, 경찰에 신고까지 하면서 현장에서 범인들을 붙잡는데 공을 세웠다.
사건은 이랬다. 파주시 문산에서 경기도 광주까지 가는 승객을 태운 택시기사 나 씨는 승객이 얼굴과 이름도 모르는 사람의 지시로 누군가의 돈을 받으러 간다는 걸 알게 됐다.
수상하다고 생각한 그는 승객과 대화를 계속하기 시작했고, 승객은 첫 번째 목적지인 경기도 광주에서 누군가에게 돈 봉투를 받고 다시 택시에 승차해 제 2의 장소인 서울 구로동으로 향했다.
승객은 이동하면서 다시 누군가와 통화를 하게 되자 택시기사는 보이스피싱이라는 걸 확신했댜. 그(기사)는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도중 승객을 설득했다. 그 승객은 자신이 보이스피싱 범죄인 줄 몰랐다며 설득 당했고, 택시기사는 112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돈을 주기로 한 약속 장소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은 승객이 돈 봉투를 넘기는 순간 경찰이 현장을 덮쳐 보이스피싱 수금책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 2명을 사기혐의로 입건해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가 파악되는 대로 돈을 돌려주고, 나 씨를 표창할 계획이다.
이번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에 공을 세운 택시기사 나상용씨는 평소 휴일에는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을 병행해 온 자원봉사자로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16년차 무사고 경력 모범운전자이다.
또한 그는 지난 2008년도에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자를 끝까지 쫓아가 경찰에 신고 그 공을 인정받아 경찰청장 표창을 수여받은 바 있다.
나씨는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돈을 다시 찾는다는 것과 경찰관들이 대처를 잘해 바로 체포돼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나씨의 적극적인 대처가 없었다면 피해자는 보이스피싱으로 큰 재산 피해를 입을 뻔했다.
출처/파주언론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