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정 주변 경관 훼손, 군부대 벙커 이전 강력 촉구

경기도 유형문화재 61호인데 道 문화재심의위원회 통과 왠 말

입력 : 2021-05-07 20:13:53
수정 : 2021-05-08 19:19:55



[파주시대 김영중 기자]= 경기도 유형문화재 61호로 지정된 화석정 진입로에 세워진 군부대 벙커시설이 주변 경관을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준공을 앞두고 있는 이 군 시설은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된 역사적 가치가 많은 유적지로 경기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는 점에 많은 의문을 던지고 있으며, 더욱이 화석정은 이율곡 선생의 생가 터가 있는 곳이고 파주시가 수백억을 들여 ‘화석정종합복원’계획을 수립, 디지털전시관 및 화석정 실물 복원을 계획 중인 곳이여서 군 시설물 이전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7일 파주문화원 부설 파주향토문화연구소(소장 차문성)와 조인연 파주시의회 부의장, 이효숙 시의원, 연구소 위원들은 화석정 진입로 입구 도로 옆에 세워진 군 벙커 시설물 앞에서, 경기도 문화재임에도 벙커 공사를 할수있도록 심의를 통과시킨 문화재위원들과 주민들에게 아무 통보 없이 군 시설물 공사를 진행한 국방부를 규탄했다. 

따라서 ▲문화유산은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완전성과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 ▲도로와 주차장 시설 확장으로 시민들이 온전한 문화유산의 정신과 실물을 영위해야 한다. ▲진입로 주변에 각양각색의 토종꽃과 임진강 괴석을 조경 삼아 화석정의 온전한 복원을 지지한다며 군부대 시설의 이전을 강력히 요구했다.  

우관제 파주문화원장은 “화석정은 율곡 이이 선생 집안 대대로 남겨진 별서원림이다. 조선의 이름난 선비들은 율곡의 팔세시가 있는 이곳에 시·기문을 남겨 기호 유학의 순례길로 삼았다. 화석정의 올곧은 보전은 파주시민을 넘어 우리나라의 자랑거리임에 틀림이 없다”며 “군부대 벙커는 주변 경관에 심각한 우려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차문성 향토문화연구소장은 “화석정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61호다. 학자들의 순례지며 현판의 수장고로 현재까지 그 가치를 인정받은 곳이다. 화석정은 임진왜란, 육이오 두 차례 참화를 겪은 바 있다. 이에 1966년 파주의 유림과 국가의 지원으로 재현되었으나 그 원형을 회복하지는 못했다”며 군 시설물 이전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파주시에서는 수차례 학술세미나 이후, 화석정종합복원계획을 수립해 디지털전시관 및 화석정 실물 복원을 계획 중인 곳이며, 이 사업은 최종환 파주시장의 민선7기 공약사업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처럼 중요한 역사적 유적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군부대 시설로 인한 훼손을 겪은바 이제 종합적인 문화유산 복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석정 인근 80M에 인접한 군벙커 시설의 설치는 불가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파주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는 지방문화원진흥법에 따라 지역 문화재를 수호하고자 하며, 경기도 문화유산인 화석정 경관의 훼손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함은 물론 원상회복을 강력히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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