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현 시인, 열린동해문학 작가문학상 ‘시’ 부문 금상 수상

입력 : 2021-05-05 17:25:34
수정 : 2021-05-05 17:25:34

시인 배동현


[파주시대 김영중 기자]= 파주 문산에 거주하는 배동현(58)씨가 작가문학상 ‘시’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배동현 작가는 지난 4월 초 열린동해문학(발행인 서인석)에서 추진한 ‘제10회 작가문학상’ 작품 공모전에 응모해 ‘봄날의 청춘’ 외 2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30일 수상자로 선정돼 크르스탈 상패와 수상 증서를 받았다. 

열린동해문학 작가문학상은 문인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문단의 발전과 문학의 질적 향상을 위해 공모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 10회째를 맞이했다.

작가는 ‘봄날의 청춘’ 시를 통해 이승을 떠나신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있다. 이제는 자신도 60의 나이를 바라보며 못다 이룬 꿈이 아쉬운 듯 흘러간 청춘을 이야기 하고 있다.

아래는 배동현 시인의 ‘봄날의 청춘’ 원문이다.

‘봄날의 청춘’

                           보헤미안 배동현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면 
어머니!
당신이 생각납니다.

어릴적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을 하시던 어머님이 
투덕투덕 부지깽이 장단에 맞춰 부르시던 그 노래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두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시린 별처럼 총총히 박힌 수많은 날을 
흥얼흥얼 작은 소리로 구슬프게
부르시던 어머니의 젊은 청춘도 노랫소리도 아궁이 속으로 사라지고 

세월이 흘러 당신도 
이제는 한 줌 재가 되어 
동네 앞산 양지바른 곳에 뿌려지고
그 곁을 젊음을 꽃피우지도 못한 
어린 조카도 함께 누웠습니다.

어머니 젖무덤이 그리운 날
소주 한 병 배낭에 넣고 터벅터벅 
산에 올라 한 잔 기울이며 
오늘도 나 홀로 흥얼거립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꽃잎 날리어 바람인가 하였더니 
지나가는 세월이더라 
바람에 날리는 시간처럼 
60을 바라보는 나의 흘러간 청춘도
못다 이룬 꿈도
노랫소리와 함께 봄날은 간다.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