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치 않은 장단콩웰빙마루 조성사업

경제성 불확실한 이유로 계획했던 문화동·체험동 제외

입력 : 2021-04-11 21:44:28
수정 : 2021-04-12 16:27:55

파주시는 장단콩웰빙마루 운영개시 후 불확실한 경제성을 이유로 체험동과 문화동을 제외하고 공사를 진행해 반쪽짜리라는 지적이다. 붉은색 표시부분이 체험동과 문화동이다. 조감도/파주시대 DB

[파주시대 김영중 기자]=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조성사업이 문화동과 체험동을 제외하고 선정된 공모 설계와 달리 사실상 미완성된 건축물로 영업개시를 추진하고 있어 행정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트리고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조성사업은 장단콩 중심의 6차산업, 지역특화 관광 사업으로 콩 수요 촉진, 농가소득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를 위해 파주시와 9개 농협이 237억 원을 공동 출자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장단콩웰빙마루는 2000여개의 옹기 장독대를 비롯해 장단콩 전통장류를 생산하는 생산가공동, 로컬푸드 직매장이 조성되는 판매관리동, 장단콩전시관·장단콩전문음식점·카페가 조성되는 전시외식동, 먹거리·문화 체험공간인 체험동, 세미나실·강당이 위치하는 문화동으로 주요 시설이 나뉜다. 

하지만 직원의 공금횡령 문제로 시의회의 특별감사를 받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착공, 9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사업초기 위험요소를 최소화 해 예산운영의 효용성을 증대한다는 명목하에 문화동·체험동을 빼고 공사를 진행 중에 있어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과다 예산 및 주주들의 추가 비용 발생 등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시는 30억 원가량 소요되는 문화동·체험동을 추후 사업운영을 통해 벌어서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파주시의회는 이해 못하는 분위기다. 해당 상임위인 도시산업위원회(위원장 이용욱)는 해당 부서에 의견서를 보내며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뜻을 내비치고 있지만, 시의 입장은 반대로 공기가 길어지고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만큼 코로나19 시기 등 불확실한 사업성 및 운영비 지출에 대한 부담을 느껴 추이를 보며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시의회는 시에서 요청하면 추후 예산 승인을 해주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집행부에서 거절하고 있는 셈이다. 

도시산업위 관계자는 “공사를 할 때 한번에 해야지 나눠서 한다는 건 말도 안된다”며 “추후 물가변동 등으로 공사비가 더 들어갈 수 있는 경우도 발생할 것이고, 영업 개시후 추가로 공사를 진행할 시 소음·먼지 등에 따른 방문객 불편이 초래할 것”이라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어 “당초 의사결정과정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내실 있는 경영 방안을 수립하고 공모설계의 취지와 목적에 맞게 건축공사를 마무리해 방문객을 위한 체험,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장단콩을 대한민국의 대표 특산물로 육성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추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편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조성사업은 6차 산업 지역특화 관광사업으로 콩 수요 촉진, 농가소득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해 도비 100억, 시비 70억4000만 원, 농협 및 기업 67억1000만원  등 총 237억5000만 원을 출자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재 조성중인 파주장단콩웰빙마루는 2020년 4월 탄현면 성동리 부지에 착공했으며 오는 7월 준공, 9월 말 개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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