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도시관광공사 고위직 장려수당 수령 정당?

16개월동안 300만 원 수령, 市 감사 착수

입력 : 2021-03-02 23:01:31
수정 : 2021-03-14 21:21:27

파주도시관광공사 내 결려있는 현수막에 경영평가 '가'등급, 청렴도 '1등급'. 이러한 다짐이 무색해 보인다. 사진/김영중 기자

지난해 7월 시설관리공단에서 공사로 전환한 파주도시관광공사의 역할이 지역개발사업으로 확장됨에 따라, 파주시와 파주도시관광공사는 지난 25일 월롱면에 위치한 신청사(구 월롱면 사무소)에서 현판식을 개최했다. 사진/파주시대 DB

[파주시대 김영중 기자]= 파주도시관광공사 고위 직원의 부적절한 수당 수령이 1년이상 지급되고 있다는 제보에 파주시가 감사에 착수했다.

2일 파주시와 파주도시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A본부장은 2019년 10월 공사에 입사후 지난 1월까지 매월 20만 원씩 장려수당금을 수령해 온 것으로 밝혀져 파주시가 진상 조사에 나게 된 것이다. 실제로 A본부장은 16개월여 동안 3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A본부장이 수령한 장려수당은 파주도시관광공사 규정 제36조에 의거 ‘장려수당은 지급 기준에 의해 분뇨, 축산폐수 및 음식물처리 업무를 전담하는 시설, 청소업무처리 전담부서(위생처리장 내) 및 적환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에게 지급한다’라고 명시 돼 있다.

규정상 장려수당 수령자는 실제 악취가 나는 환경순환센터에서 근무하는 자를 지칭하고 있는데, 출근후 업무상 사업부서를 순회한다는 명분으로 수당을 수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200여명의 직원들에게는 ‘사기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A본부장은 결재라인도 본부장 자신이 전결하고 총괄 상임이사(경영본부장 겸임)에 보고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공사 사장도 몇일 전 알게 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난감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A본부장은 이 부서를 담당(주차장, 환경순환센터 등)하는 최고 책임자이다. 본인의 출근지(시민회관)에 사무실이 있는데 마치 환경순환센터에서 (종일)근무한 것처럼 장려수당을 수령한 사실 관계는 따져봐야 할 듯하다. 

공사에 따르면, 퇴직한 이강혁 전 본부장은 환경순환센터에서 근무해 수당을 수령했고, 김용수 전 본부장은 당시 공단 내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수당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부장 또한 직원이기 때문에 근로자로 볼 수 있어 (근로기준법)법리적 해석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직원 B씨는 “그렇다면 환경순환센터에 출장가는 직원들은 모두가 수당 받아야 겠네요?”라며 반문했다.

복수의 공사 직원들은 “업무상 잠시 머무르는 자리하나 마련했다고 근무지로 보기 어렵다. 더욱이 그 자리는 빈 공간이었긴 하나 직원들이 휴게 공간으로 사용하던 자리이다. 고위 관리자로써 직원을 챙겨주지는 못할망정 자기 안위만 생각하는 사람 같다”며 파주시 예산지원이 아깝다고 했다.

감사에 나선 파주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장려수당이)문제가 되는 지는 변호사와 노무사의 법리적 해석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나 만약 문제가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는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아직 밝혀진 게 없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