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기>-감염되지 마세요~
가족간 감염, 철저한 방역수칙만이 감염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입력 : 2021-02-27 20:40:40
수정 : 2021-03-01 19:10:15
수정 : 2021-03-01 19:10:15
경기도 제00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0000개발원 내부 모습. 2인 1실로 A씨 입소 당시에는 여유가 있어 단독 생활을 했다. TV(케이블 방송)가 있어 24시간 영화를 볼 수 있다. 시간 보내기가 쏠쏠하다. 사진/독자 제공
[파주시대 김영중 기자]= 코로나19가 전국 357명(2월 24일 0시 기준), 파주시는 74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중대본과 파주시에서 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면 매번 확진자 발생할 때 마다 가족간의 감염율이 높은 편이다. A씨보다 앞서서는 11명의 가족이 동시에 감염이 발생하는 일도 있었다.
특히, 가족중 한사람이라도 양성판정을 받았을 경우 다른 가족이 음성이 나왔다 할지라도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로 거짓말 하지 말고 있는 사실 그대로 얘기해줘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파주시대는 A씨의 가족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면서부터 생활치료센터(이하 센터)로 입소와 퇴소시까지의 과정과 감염되면 발생하는 현상들과 주의점, 체험담을 토대로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보건소 안내대로 마스크 쓰고 생활하는 건 기본이고, 자주 만지는 것들(문고리, 리모컨 등) 소독과 식기, 의류 빨래 등 철저히 자기것만 철저히 분리해 사용해야 하며 가족간이라도 가급적 한 공간에서는 마주치지 말아야 감염에서 멀어질 수 있다.
지난 1월 00일 A씨 아내가 먼저 양성을 받아 검사를 했지만 아이들과 A씨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기 때문에 아내 말고는 다른 가족은 걱정을 하지 않았다.
평상시 아내는 거의 집에 있었고 마트를 다녀온 일과 접촉을 했다는 몇 안되는 지인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기에 어디에서 감염이 된 지를 알 수가 없어 억울함뿐이라고 너털웃음을 보였다.
어째든 아내가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후 남은 가족들은 방역수칙을 소홀히 한 탓에 3일만에 A씨는 발열은 없었고 몸살기와 근육통이 있었으나 집에 있던 몸살 약을 먹어 크게 앓지는 않았고, 딸은 심한 인후통으로 아들은 후각, 미각을 잃은 경우다. 코로나 증상을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특징이다.
이러한 탓에 자가격리중 가족 모두 재검사를 받자는 보건소 제의에 재검사를 받아 결국 격리중인 3가족은 모두 양성판정을 받으며, 전가족이 이산가족이 됐다.
이렇게 해서 아내가 9일 먼저 입소해 10일후 퇴소했다. 자가격리중인 아들은 양성판정을 받은 당일 병원(00병원)으로 입원했고, 다음날 A씨와 딸은 센터(0000인재개발원)로 이송됐다.
아내가 먼저 센터로 입소후 퇴소까지 10일이었지만 A씨와 아이들은 8일간 자가격리중 확진을 받아 실제로는 센터 치료까지 약 3주간의 긴 시간동안 격리된 셈이다.
입소하기전 안내 때문에 파주보건소, 역학조사관, 생활치료소, 소방서 등 각자 맡은 업무 부서에서 확인차 중복되는 질문으로 같은 말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짜증도 나지만 모두 필요한 조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배정받은 생활치료센터로 가기 위해 소방서에서 A씨 가족을 이송시키기 위해 출동한 구급차 내부. 사진/독자 제공
한편,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자와 밀접접촉자는 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확진후부터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확진자는 치료센터 배정 문제로 대부분 하루를 집에 있다 센터로 입소하게 된다.
자가격리시에는 휴대폰에 바로 ‘자가격리 앱’을 설치해야 한다. 파주시청 담당공무원이 배정되며 집을 나올 수가 없어 필요한 것들은 얘기하면 공무원들이 집앞에 놓고 간다.
아프면 대리처방을 통해 약도 받을 수 있다. 이때 열체크 및 기본적인 물음에 하루 두 번씩 꼭 체크해 알려줘야 한다. 체크가 늦으면 공무원한테 전화와서 빨리 하라고 재촉한다. 입소전 마지막으로 걸려오는 전화는 출발전 소방서 구급대에서 도착시간을 알려주고 집 앞에서 대기한다.
이후 갇혀진 구급차 안에서 센터에 도착하면 대기중인 상태에서 (폐)엑스레이 사진을 촬영후 센터 밖에서 안내인에 따라 정해진 숙소로 이동한다.
센터 입소시에는 ‘생활치료센터 앱’을 설치해야 하며 자가 진단으로 설치한 앱을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건강체크를 한다. 이때 체크하는 것은 혈압, 산소포화도, 온도 체크를 기본으로 하며 하루에 두 번씩 진행한다.
센터에서는 병원에서 파견나온 의료진이 24시간 2교대로 근무하며, 조금이라도 다른 증상이 발생하게 되면 의료진에 통보해주는 것이 환자에게 이롭다. 센터에서도 필요한 것이 있으면 대부분 다 지원해 준다.
코로나에 감염되면 일어나는 현상들이 사람마다 다름을 알 수 있었다. 공통적으로 발열, 인후통, 근육통, 후각, 미각 상실 등 증상들이 다양하다. 또 하나는 하루 두 끼 이상 식사를 잘해도 대변보는 일이 거의 없었다.
심하게 앓는 사람들은 심각한 수준에까지 도달하기도 한다지만 일반적으로는 보통 감기나 몸살을 앓는 것처럼 그렇게 지나간다.
경기도 제00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0000개발원 건물의 야경 모습. 센터 내에서는 사람들을 대면은 전면 통제되고 있어 모든 것이 고요하다. 사진/독자 제공
통상적으로 생활치료센터 입소는 10일을 꼭 채우고 퇴소하지만 병원으로 입원은 좀 다르다.
아들의 경우 9일만에 병원에서 나왔다. 센터는 비용발생이 없지만 병원에서 퇴원시 500원의 퇴원확인서 비용이 집으로 고지서가 온다고 한다.
치료후에는 알레르기 등 사람들마다 후유증도 있다는데 A씨 가족의 경우는 현재까지 특별한 증상은 없으며,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자가격리를 한 사람들은 14일간 격리되고 해제 이틀전 재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확진돼 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검사없이 퇴소 후 바로 (격리가)해제된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기간은 늘어날 수 있다.
보건소에 따르면, 확진자는 퇴소시에도 재검사를 받지 않으며 퇴소후에도 재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검사를 하게되면 양성으로 나타난다.
이는 죽은 바이러스가 아직 몸속에 남아 있어 100% 없어지기 까지는 빠르면 1~2개월의 경우도 있지만 4개월까지 걸린다는 사람도 있다.
파주의료원 한 의사에 따르면, 확진자는 치료후에도 백신은 맞아야 한다고 한다. 항체는 생기기도 하지만 다 생긴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과 퇴소후에는 잘먹고 잘쉬는게 최고라고 조언했다. 항체와 관련해서는 병원의사와 보건소에서 알려주는 내용이 달라 어느 것이 확실한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감염 전파력이 없어 주변에서는 감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한다. 바이러스가 죽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위에서 확진돼 치료 받았다고 하면 가까운 지인들일지라도 기피현상을 보이는 것은 잘못된 견해이다. 가뜩이나 서러운데... 물론 ‘괜찮으냐’, ‘몸은 어떠냐’ 걱정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나 직장을 출근(공공기관 등)하기 위해서는 음성이 나올때까지 출근하지 말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불필요한 처사로 보인다. 정부가 인정하는 것인데 정부 기관에서 출근을 만류하고 있는 것이다.
또하나 알아야 할 것은 코로나19로 자가격리 될 경우 정부에서 생활지원비를 지원하는데 가족중 유급휴가자가 한명이라도 있으면 4인(120여만 원)이든 3인이든 지원금은 한푼도 받지 못한다.
A씨의 경우 아내가 휴급 휴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제외됐다고 한다. 미리 휴직처리 등을 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슨 법이 그런지 모르겠다고 A씨는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아울러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보건소나 선별검사소를 찾는데 이때 확진자는 재검사를 받아도 음성인지 양성인지 알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관리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일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하며 비용이 들어간다. 가격은 8만원~13만 원까지 병원에 따라 조금씩 검사 비용이 차이가 날 수 있다.
입소시에는 10일간의 무료함을 없애기 위해 노트북이나 여러권의 책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가족끼리 단톡방을 개설하는 것도 괜찮다.
단 퇴소시에는 노트북이나 휴대폰 같은 전자기기(소지 가능) 말고는 모두 버리고 나와야 하므로 입소할 때 입을 허름한 옷가지와 신발(슬리퍼도 괜찮음)로 버려도 아깝지 않은 물품들을 준비하면 된다.
퇴소시에는 교통편이 제공되지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가족이 와야한다. 이틀전 가족이 새옷을 준비해 센터 정문에 맡기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택배로 보내면 된다. 세면도구 및 로션, 면도기 등도 준비해 가지만 입소하면 생활에 필요한 모든게 다있어 여자와 달리 남자의 경우는 실제 몸만 가도 될 정도라고 한다.
생활치료센터에서 매끼 나오는 식사는 영양 식단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되며, 하루 두끼는 꼭 고기 반찬이 나온다. 식사는 잘 나오는 편이며 A씨는 설 명절을 센터에서 맞이해 떡국이 제공됐다. 사진/독자 제공
생활치료센터 생활은 다른 사람과는 마주칠 일이 전혀 없을 만큼 철저한 통제속에 생활을 하게 된다. 식사전 알림, 식사 시간 알림, 퇴소자 알림, 자가진단 알림, 쓰레기 배출 안내 등 매일 10번씩 반복돼 나오는 방송 안내 멘트에 짜증도 난다.
단 A씨는 딸과 방문을 마주보고 있어 하루에 5번은 꼭 보게 돼 큰 위안이 됐다고 했다. 격리중 다른 사람들은 느껴보지 못하는 행복감일 것이다.
입소하면 6일분의 약을 주는데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판매하는 종합감기약 같은 것이란다. 이후 경과를 보고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9일째 되는날 퇴소 통보를 받고 10일째 아침 9시경 안내에 따라 퇴소하게 된다.
센터 내 일회용 도시락은 상당히 잘 나오는 편이었다. 매 끼니마다 다른 식사와 하루에 두끼는 고기가 꼭 나왔으며 영양식단으로 준비해 온다. 24시간 방영되는 TV(케이블 방송)가 있어 영화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한다.
입소실 내 비치돼 있는 의료기구로 하루에 두 번씩 자가 진단해 꼭 체크를 해야 한다. 오전 10시, 오후 5시. 이때 혈압이 높다는 것도 알게 됐다. 먹고 거의 움직임이 없어 소화가 안될 법도 한데 때만 되면 배가 고픈 현상이 왔다.
A씨는 (자가격리, 생활치료소 입소 등)이런 일을 겪다보니 가족의 우애감이 더 돈독해졌고 소중함이 더했으며 26살, 30살의 아이들이 성인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파주시는 지난 26일부터 백신이 나와 요양원 등에서 접종을 시작했다. 백신이 보급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도 빨리 종식돼 모든게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pajusidae@naver.com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