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파주 옥외광고물 대통령 표창 수상의 주역 김지영씨

파주시청 도시경관과 광고물 계획팀 전문직공무원

입력 : 2021-02-24 21:02:40
수정 : 2021-02-27 17:24:18

파주시청 김지영 전문직공무원

“신개념 간판문화를 광고주에게 인식시키고 간판과 건축디자인이 조화를 이룬다”
간판문화의 개념을 도입해 감동과 이야기가 있는 파주시 도시경관 조성에 일등공신

“인식의 변화,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전해주고 싶고, 감동을 주고 싶고, 미소 짓게 만들고 싶다”. 파주시의 옥외광고물(벽면간판, 돌출간판, 지주간판 등)을 담당하는 김지영<사진>씨의 철학이 묻어있다. 

파주시는 2007년 경기도 옥외광고물 관리 최우수상을 시작으로 2011년 옥외광고물관리 대통령표창 을 비롯, 매년 옥외광고물 최우수 지자체로 전국최고의 자부심을 유지하며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관리로 2019년 행정안전부장관 기관표창 등 2020년 역시 옥외광고업무유공 대통령 단체표창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러한데는 단국대학교·대학원·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일본·고베예술공과대학·대학원·예술공학과·박사인 김지영(지방행정서기보) 전문직공무원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파주시가 옥외물광고물 관련 대통령표창을 비롯 각종 대외적인 큰 상을 수상하는데 김씨의 역할은 수훈 '갑'이라 표현해도 아깝지 않다. 

김씨는 10년전 광고 분야 전문 디자이너로 파주시청 도시과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자리를 옮겨 8년간 옥외광고물(간판)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소소담(少小淡)이라는 1업소 1간판(숫자는 최소화(少)하고 알맞은 크기(小))으로, 주위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색채를 사용(淡)한 간판문화의 개념을 도입해 감동과 이야기가 있는 도시경관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또 건물을 간판의 배경으로 활용하는 신개념 간판문화를 광고주에게 인식시키고 간판과 건축디자인이 조화를 이뤄 주변 환경과 가장 잘 어울리며 광고효과도 좋은 간판이 설치될 수 있도록 유도해, 품격 있는 경관 조성에 기여하며 옥외광고물 디자인 사전협의 및 인·허가 시스템 일원화를 정착시켰다. 

그동안 추진한 디자인정책과 관련된 사업들은 △민관 협력 ‘파주시 간판문화학교’ 운영 △제12회 파주시 예쁜 간판·공공디자인 공모전 개최 △우수간판 전시회 및 작품집 제작 홍보 △간판디자인 사전협의로‘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간판’설치 △불법광고물 수거보상제 실시 및 어머니봉사대 운영은 파주시청 도시경관과 광고물 계획팀의 대표사업들이다. 

특히 파주시가 파주시광고협회(회장 한기황, 이하 협회)에 위탁관리하고 있는 ‘현수막게시대’ 관리는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파주를 방문해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최고의 시스템으로 공정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하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건축 허가 또는 사용승인 시 건물주가 간판표시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토록 해 향후 설치될 광고물의 위치, 크기 등을 체계적으로 확인·관리함으로써, 무분별한 광고물 설치 사전 방지 및 건물과 조화로운 광고물 설치 유도에 협회 회원들과 머리를 맞대 민원의 소지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씨는 또 옥외광고사업자 관리 및 교육을 통해 현장에서 광고주와 직접 소통하며 간판을 설치하는 옥외광고사업 종사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교육으로 광고업자의 자질향상, 안전관리 및 준법정신을 함양하고, 옥외 광고 분야에서 시정방향의 이해를 통한 불법광고물 예방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불법광고물 수거보상제 실시에도 앞장서 건물미관과 깨끗한 거리를 조성하기도 했다.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현수막·벽보·전단지 등 불법광고물 정비에 시민참여를 유도해 깨끗한 거리환경 및 불법광고물 정비에 대한 시민의식 확산을 도모했던 것이다. 특히, 만60세 이상 시민 및 사회취약층(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의 시민들에게는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졌다.  

파주시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0년 옥외광고업무 유공기관 및 유공자 표창’에서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최종환 파주시장, 김찬호 도시경관과장, 신승하 광고물 계획팀장)

파주시 간판 문화학교… 전국 최초 파주시만이 시행하는 사업

김씨는 보람되거나 애착이 가는 사업에 간판문화학교를 꼽았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한해 2020년 파주시 간판문화학교는 개최되지 못했지만 2011년부터 시작된 간판문화학교 수료자가 1,000여명에 이르러 보람이 있다”며 “옥외광고사업자, 공무원,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간판교육 프로그램으로 법령교육과 새로운 최신 트렌드와 공연문화 경험 등 민관 소통의 장으로 파주시의 정체성을 살리고 전통 있는 간판문화학교로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교육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옥외광고 업자라면 1년에 꼭 이수해야하는 보수교육(4~8시간)은 일반적인 지루한 교육이 아닌 문화예술공연 프로그램을 넣어 교육의 질도 높였다.  

또 하나를 꼽는다면 ‘파주시 예쁜간판 공모전’이다. 옥외광고물의 수준 향상 및 지속가능한 공공디자인을 발굴해 바람직한 광고 문화 개선과 쾌적한 주거환경 및 도시경관형성에 기여목적에 2020년도까지 12회를 거듭, 창작간판, 설치된 간판부문에서 수상한 작품들은 실제 사업에 접목시켜 파주시 도시미관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지영씨는 “전해 주고 싶고, 감동을 주고 싶고, 미소 짓게 만들고 싶다. 글자도, 색깔도, 포화상태인 건물의 외벽은 무엇 하나 얘기하지 못한다. 모든 것이 너무 많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아이러니한 풍경으로 단순히 크고 가독성이 높다고 해서 좋은 간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옥외광고물(간판)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그러면서 “크기를 떠나 눈에 기억하고 들어가고 싶다는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 여백은 채우지 못한 공간이 아니라 보는 사람이 채울 수 있는 호기심과 상상력의 자리이다. 그곳에 우리는 공감각적인 디자인요소를 더해 옥외광고물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전문직공무원으로 옥외광고물 등 도시경관에 대한 일을 하면서 풍부한 제작 경험과 본질을 아는 것이 많은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형의 원리에 있어서 황금비율, 이미지 도출로 심볼 마크라든지 컨셉 등 의미를 부여하고 사람들에게 색다르고 자극을 주어야하는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을 선택한 것이 맞다”며 “시민들과 대면하면서 그분들이 느끼는 디자인이 가치의 역할 확대와 인식의 변화,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전해주고 싶고, 감동을 주고 싶고, 미소 짓게 만들고 싶다”고 광고물 디자이너로서의 철학을 밝혔다. 

6년(연임)간 지켜보고 업무를 공유했던 협회 송용섭 전 회장은 “김지영씨는 디자인 전공이 인연이 돼 도시경관과에서 8년째 근무하고 있는 광고물 계획팀의 터줏대감과도 같다”며 “매년 봄에는 옥외광고물분야 우수자치단체 벤치마킹과, 가을에는 파주시 간판문화학교를 통해 도시경관과 직원 및 읍면동 담당공무원, 협회 회원, 옥외광고사업자간의 원활한 관계와 돈독함 등 나아가서는 파주시옥외광고물분야의 발전에 많은 도움을 준 장본인”이라 추켜세웠다. 

한편, 김지영씨는 다수의 대학서 외부초청디자이너로 디자인 특강을 비롯 6편의 논문 발표와 30여건의 광고, 홍보물 제작 및 개인전과 회원전 등 디자인 관련 다수의 수상을 했다. 

사진=파주시, 글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