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자 할머니의 열공

몸이 늙어 하고 싶은 것 다하지 못하는 인생의 서글픔 표현

입력 : 2014-10-22 08:27:35
수정 : 2014-10-22 08:27:35

김미자 할머니의 열공
몸이 늙어 하고 싶은 것 다하지 못하는 인생의 서글픔 표현
어르신 생애 첫 학교 소풍 나들이!!




“다시 그 시절이 올 수 있을까? 벼 이파리처럼 들판을 너풀 너풀 맘껏 맘껏 날개를 펼치고 싶구나!” 시 마지막 단원에 김미자 할머니의 청춘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그림을 통해 표현했다. 

지난달 25. 26일 열린 파주시 평생학습박람회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부문에서 교육문화회관의 김미자(여 70) 할머니가 최우상을 수상해 화제다.

김미자 할머니는 작품에서 ‘아름다운 들판’이라는 주제로 출품해 인생의 서글픔과 자식에 대한 내용으로 이제와 몸이 늙어 하고 싶은 것 다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표현해 가슴을 여미게 했다.

“공부가 엄청 하고 싶었는데 농사일로 공부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는 김미자 할머니. 지난 3월 파주시교육문화회관에서 운영중인 성인문해교실에 입학해 열공중이다.

김 할머니는 어렸을 적 시골에 살면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집안에 농사가 많아 논을 봐야 하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토로했다.

또 나이 때문에 3학년으로 편입도 했었으나 요새 말로 ‘왕따’ 당해 결국 학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며 서러웠던 마음에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미자 할머니는 현장체험학습 일환으로 10월 10일 성인문해과정 배움의 나무반 30여명 과 함께 경기도 양평의 황순원 문학관으로 생애 첫 소풍도 다녀왔다.

“인생의 유일한 초등학교 짝꿍과 함께 공부하고 함께 소풍을 오게 돼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배움의 나무반 담임 강연미 선생은 “3월에 입학한 김미자 할머니를 비롯한 30여명의 어르신들이 한글 읽는 것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자긍심이 높아지고 얼굴에 화색이 도는 모습이 너무 좋다”며 뿌듯해 했다.

김영미 교육문화회관 관장은 “성인문해교육 활성화를 통해 교육기회를 놓친 성인학습자의 기초생활능력을 향상시키고 성인문해자의 학습 기회를 확대하기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파주시 교육문화회관은 올해 2월 19일(수), 2014 성인문해지원사업에 선정돼 3월 21일 첫 입학식을 갖고 소망의 나무반(30명)과 배움의 나무반(30명) 2개반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이 지정해 운영되고 있는 문해교실은 2년간 한글교육을 비롯한 소풍, 졸업사진 촬영 등 일반 초등학교 과정을 거치며 수료와 동시에 교육인적자원부가 초등학교 학력을 인정하는 졸업장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