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파주시 ‘이동형 선별검사차량’ 운영

21개소에서 2904명 검사··· 숨은 확진자 3명 발견

입력 : 2021-01-19 21:44:21
수정 : 2021-01-19 21:44:21

파주시가 운영하는 이동선별검사소에서 2주간 검사받은 인원만 총 2,904명(신속항원검사 451건, PCR 2,453건, 16일 기준)으로, 하루에 평균 138명이 검사를 받았다. 아무도 몰랐던 3명의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 즉시 치료를 받도록 조치하는 성과가 있었다. 사진/파주시 제공

중증장애인, 이주노동자, 노인 등 소외계층 선제검사

1년이 넘도록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재난안전 안내문자. 시민들은 매일 불안 속에서 살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감염으로 확산되면서 가까운 지인 중 한 두명쯤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됐을 정도로 코로나19가 바짝 다가와 있다.

그럼에도 감염에 취약하면서 선별검사는 받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시민들이 적지 않다. 장애가 있어 거동이 불편하거나 대중교통 시설이 열악한 곳에 거주하거나, 교대근무로 선별진료소를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등 파주시는 이런 환경 속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시민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선별검사소’ 운영이 한몫을 하고 있다.

◇수백명이 근무하는 물류센터부터 장애인시설까지
지난 13일 쌓인 눈이 채 녹지도 않은 이른 아침, 파주읍 부곡리에 위치한 교보문고 제1물류센터에 하얀 트럭 3대가 줄지어 들어섰다.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를 발견하기 위해 특별 제작된 양압식 이동형 선별검사소 차량으로, 검사접수 차량과 검체체취 차량, 검체 판독 차량 등 3대가 나란히 자리를 잡고 검사자를 맞이했다. 

이 곳에서는 30분이면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항원진단검사와 비인두도말PCR검사가 진행됐다. 이날 오전에만 검사 받은 인원은 교보문고 물류센터 직원 250여명을 포함해 인근 주민 등 총 279명에 달했다.

참여율이 높았던 이유 중 하나는 지역 특성상 대형 물류창고가 밀집돼 있어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연속적인 감염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체 차원에서도 층별로 관리자를 지정하고 근무일지를 통해 마스크 착용여부 등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지만 불안한 마음은 늘 갖고 있었던 것. 

마침 파주시에서 이동형 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는 안내를 받자 직원들의 불안함을 해소하고, 방역이 잘되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전원 검사에 응했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실제 검사에 참여한 한 직원은 “안그래도 검사를 받으려고 하던 참이었다”면서 “코로나가 계속 확산되고 있어서 혹시 몰라서 받고 싶었다. 근무하느라 평소 받기 힘들었는데 (받을 수 있어서)잘됐다”고 말했다.

이동형 선별검사차량은 인근에서 검사가 필요한 공무원 등에게도 환영을 받았다. 이날 약7.7km 떨어진 월롱면 예비군면대에서도 선제적인 검사를 받기 위해 공무원, 병사 등이 방문했다. 

이동형 선별검사소를 찾는 발걸음은 다른 곳으로도 이어져 오후에는 83개 업체(3500여명)가 입주해 있는 선유산업단지로, 선별검사차량이 검사준비를 마치기도 전에 근로자들이 줄을 지어 서있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에 교대 예정이던 검사자 2명이 추가로 투입되는 등 검사는 신속하게 이뤄졌다. 오후 5시까지 진행된 검사에 총 376명이 참여했다.

피유시스 권인욱 대표이사(전 상공회의소 회장)은 “산업단지 근로자들이 보건소 등에 검사를 받으러갈 시간은 없고 늘 불안해하는 마음이 있었다. 

어느 한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산업단지 전체의 문제로 번질 수 있기에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며 “이러한 검사방법이 확대돼서 사회적 약자가 사는 곳에 많이 찾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검사 필요한 취약계층 “가뭄 속 단비 같아”
특히 이동형 선별검사차량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더 큰 위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에 방문한 문산 임진리처럼 교통소외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혹한 추위 속에 오도가도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일부러 찾아와준 검사차량이 그저 반갑다고 연일 고마움을 전했다.

200여명의 장애인들이 근무하고 생활하는 장애인 직업재활 시설 000에도 15일 선별검사차량이 방문했다. 이곳은 기저질환이 있고 장애가 있는 직원이 많아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취약한 계층이지만 수송차량 등 이동수단이 여의치 않아 검사받는 것조차 어려웠다는게 업체측 설명이다.

한편, 앞서 파주시는 지난 4일 파주시청 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시작했던 이동형 선별검사소는 2주째 접어들면서 의미를 더했다. 지난 14일 교통소외지역인 법원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된 선별검사자 81명 중에서 3명의 양성판정자가 확인된 것.

법원읍 해바라기상인회 이성수 회장은 “생업에 종사하면서 검사를 받고 싶었지만 선별검사소가 타 지역에만 있어 나가기가 부담스러웠는데, 내가 살고있는 지역에 찾아와줘 가까운 곳에서 받게 돼 좋았다”며 “검사받고 음성판정 나오니 편한 마음으로 손님을 대할 때도 당당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파주시 이동형 선별검사소는 지난 16일 매서운 바람이 몰아친 금릉역 광장까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적게는 1개소, 많게는 3개소를 다니며 검체체취를 하고 결과를 전달하고 있다. 

그간 검사받은 인원만 총 2,904명(신속항원검사 451건, PCR 2,453건, 16일 기준)으로, 하루에 평균 138명이 검사를 받았다. 아무도 몰랐던 3명의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했고 즉시 치료를 받도록 조치하는 성과도 있었다.

파주시는 이번 검사방식이 숨은 확진자를 발견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기여하는 바가 큰 만큼 추가 운영하기로 했다. 

검체검사 현장을 수차례 찾은 최종환 시장은 “코로나19는 감소세이긴 하지만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면서 “확진되는 걸 보니 어마무시 했다. 보다 확실한 감염 전파 고리를 끊기 위해서 마지막까지 다함께 노력을 해줘야 한다”며 앞으로도 이동형 선별검사소는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시는 운정, 문산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을 오는 2월 14일까지 4주간 연장하며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말·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한다.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