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노동자, “아파트에서 마음 편하게 일하고 싶다”

입력 : 2020-12-14 11:18:13
수정 : 2020-12-14 11:18:13

출처/파주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경비노동자, 6개월 이하 단기계약 40% 달해
청소노동자휴게실, 50%가 지하에 위치 ‘열악’

파주시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청소 노동자들은 대부분이 고용불안 없이“마음 편하게 일하고 싶다”는 의견들이었다.

이는 경비노동자의 40.1%가 3개월, 6개월 단위의 초단기 근로계약 상태로 상시적인 고용불안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에서 나타났다.

지난 11일 파주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센터장 이재희, 이하 센터) 주최로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권익증진을 위한 ‘파주시 아파트노동자 정책토론회’가 파주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지난 7월 25일~9월 25일까지 센터가 조사한 ‘2020년 파주시 취약계층(아파트경비·청소) 노동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경비노동자의 40.1%가 3개월, 6개월 단위의 초단기 근로계약 상태로 상시적인 고용불안 상태임을 보여주었다.

파주시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 132개단지를 조사한 보고서에서는 95.5%가 용역회사, 위탁관리회사를 통한 간접고용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평균연령도 경비노동자 68.1세, 청소노동자 67.8세로 아파트가 고용취약 계층인 고령자들의 일자리로 확인됐다.

관리자와 입주민들의 ‘갑질’은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법정 유급휴일, 퇴직금, 연차휴가보상, 휴게시간, 근로계약서 미교부 등 근로기준법 위반 사례가 지속적으로 확인됐다. 

특히 노동자휴게실 대부분이 ‘고용노동부-휴게실 설치·운영 가이드라인’에 미흡했으며, 습기·악취·조명에 취약한 지하에 위치한 곳도 50%에 이른다는 사실이 밝혀져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종학 경비노동자는 “3개월 단기계약이 많다. 몸이 힘든 것 보다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상황이 힘들게 한다. 수천세대 주민이 사장님이다. 경비는 몸보다 마음이 힘든직업”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오미순 청소노동자는 “청소노동자들 휴게실은 나이가 많은 여성들이 견디기 어려운 곳이다. 너무 열악하지만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해 청소노동자 휴게실이 아파트 내 피트니스가 바로 옆에 있어도 노동자들은 그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설음이 이들의 현실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박대성 파주시의원은 “의회가 나서서 아파트노동자를 위한 조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 파주시도 아파트노동자TF를 구성해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책토론회를 주최한 파주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이재희 센터장은 “정책토론회가 아파트노동자 권익향상의 첫걸음”이라고 밝히면서 “경비·청소노동자와 입주민 모두에게 도움되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면서 토론회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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