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 공차 운행··· 빈차인데 왜 그냥 가? 고의적 민원인가...
1개 정류장에 무려 120여대 정차, 교통혼잡 불보 듯
입력 : 2020-09-07 23:55:53
수정 : 2020-09-07 23:55:53
수정 : 2020-09-07 23:55:53
▲ 지난 4일 팜스프링 정류장 앞에서 실제 운행 상황을 확인해보니 검은선으로 표시된 정류장을 임의 무정차(공차)로 상·하행선 모두 그냥 지나치고 있었다. A여객 운행 상세도는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가에 의뢰해 제작했다.
▲ 지난 4일 팜스프링 정류장 앞에서 실제 운행 상황을 확인해보니 정류장을 임의 무정차(공차)로 상·하행선 모두 그냥 지나치고 있었다.
최근 고양시 운수업체가 차고지 이전과 함께 사업변경을 통해 인가를 받지 않은 노선을 상·하행선 모두 임의 무정차(공차)로 운행을 하고 있어 파주시 내 운수업체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파주시 내 향토 운수업체 노동조합은 코로나19 사태로 감차 운행 및 근로일수 부족 등으로 조합원과 회사가 재정위기에 처해 있는 가운데서, 사업 변경으로 고양시 업체 노선이 운행될 경우 파주시민 혈세가 타 지역 업체에 투입될 수 있고, 지역 운수업체 조합원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위기에 놓여있어 파주시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7일 파주시와 신성교통·신일여객 노동조합(조합장 권중안·우은호) 등에 따르면, 고양시 운수업체 A여객이 운행하는 799번이 차고지 변경에 따른 운행경로를 변경함에 있어, ‘공차’인 상태에서 최단 시간과 최단 거리를 운행하지 않고 무려 1㎞를 더 돌아가는 것은 무슨 저의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사실 조사를 요구했다.
임의 공차 운행 정류장은 문산제일고 방호벽 사거리, 독점말 대방2차, 금촌 동문아파트, 팜스프링 아파트 등 4개가 있는데 일대 아파트는 총 5,000여세대에 이르는 시민들이 이 버스정류장을 이용하고 있다.
799 노선버스가 더 긴 운행경로를 공차로 다니는 것에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버스 관계자와 복수의 시민들 목소리가 릴레이처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알 수 없는 민원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언급된 노선은 직행좌석, 시내일반, 마을버스 등 파주시 내 6개 운수업체 14개 노선 120여대가 ‘팜스프링 아파트’ 정류장을 경유하고 있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음에도 A여객 소속 3개 노선이 이 정류장 정차 사업계획서를 냈다.
특히, A여객 3개 노선 799번 21대(금촌~서울역), 100번 9대(금촌~불광동), 333번 5대(금촌~구파발)가 운행된다면 35대가 늘어나 무려 150여대가 비슷한 노선을 운행, 교통사고 다발지역으로 변할 수 도 있는 상황임을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공차로)정류장을 그냥 지나치게 해 민원을 야기시켜 결국 그 노선을 운행하게끔 하려는 의도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기업의 ‘수익 극대화’를 꽤하려고 하는 꼼수로 보여진다고 했다. 지난 4일 팜스프링 정류장 앞에서 실제 운행 상황을 확인해보니 공차로 상·하행선 모두 그냥 지나치고 있었다.
A여객은 9월 1일자로 ‘팜스프링 아파트’ 정류장을 경유하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계획 변경을 위해 고양시에 신고서를 낸 상태다. A여객 차고지는 기존 금촌동 신성교통 차고지를 이용하다 최근 현 000에 차고지로 이전해 799번과 같은 회사 소속인 100번, 333번 등 3개 노선이 운행중에 있다. 기존 노선대로 운행을 한다면 북부농협과 금촌역이 첫 정류장이 된다.
9709버스 노선(계열사 B운수)은 금촌을 출발 서울역으로 바로 진입하는 파주시의 유일한 직행노선 좌석 버스였고 새벽2시까지 운행하는 심야버스 역할을 해온 파주시민(서민)의 발이었다.
그러나 B운수가 적자운영을 핑계로 지난 1월 예고없이 폐선을 알려와 파주시민들을 분노케 한 사실이 있었다.(파주시대 1월 6일자 보도 9709번 노선 폐선 소식에 이용객 분통... 파주시는 속수무책?)
이후 파주시와 시민, 정치인들의 노력으로 폐선만은 막아내 지역 내 신일여객 버스 10대가 가까스로 이 노선을 운영하고 있지만 보조를 받는 3대만 준공영제 버스로 운영되고 7대는 적자가 나도 업체의 몫으로 남는 민영화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A여객 3개 노선을 인가해 준다면 무려 35대가 늘어나 교통혼잡 및 사고유발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이 노선과 관련 신성교통·신일여객 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미 고정돼 있는 승객이 분할되는 것일 뿐이기 때문에 파주시 면허 시내버스 및 마을버스 수입금 감소로 이어질 것이며, 이로 인해 파주시의 재정 부담 증가는 물론 파주시민의 혈세를 타 지자체에 주는 격”이라며 중복 노선 인가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면서 “파주시는 최단 거리, 최단 시간인 순달교 사거리에서 금촌천 변(새말 지역)을 따라 운행(상행 2개, 하행 2개 가능)을 유도한다면 오히려 교통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버스가 전혀 다니지 않는 이 지역 시민들을 위해 정류장을 설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공차 운행 관련해서는 운수업체가 중간이 아닌 기점지에서 운행하기 때문에 처벌할 수 있는 사항도 아니다”라며 “9709 정상화 시켰더니 (A여객이)또 다른 노선으로 과다경쟁을 유도시키려는 같은 민원이 제기돼 난감한 입장”이라면서 “고양시와 계속 협조해 우회 노선 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양시 관계자는 “파주시 교통정책에 대해 우리시가 이래라 저래라 관여할 일은 아니다. 파주시의 입장을 충분히 들었고 최대한 존중해 협의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파주시는 코로나19로 하루에도 수천만 원씩 적자를 보며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지역 내 운수업체들의 회생방안을 살펴봐야 하는 단기적인 긴급 재정지원 방안 및 대중교통 관련 준공영제나 공영제 조기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내 매체 기사에 따르면 화성시는 수도권 최초로 11월부터 24억 원을 들여 아동·청소년 14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연차적으로 노년층을 포함한 교통약자를 무상교통을 실시하는 ‘버스공영제’를 도입, ‘교통정책 혁명’으로 평가 될 만큼 우리 생활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공영제 도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