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이 오고간 시민단체 총회, 부끄러운 자화상

일부 회원, 정관 무시한 ‘총회는 원천무효’

입력 : 2020-08-29 22:06:19
수정 : 2020-08-29 22:06:19


상임대표 박재필, 공동대표 류근배 선출
2019년 사업결산 및 감사 보고와 2020년도 사업계획·예산안 등 원안·수정 가결

최근 사무국장 부당해와 관련 파주시민참여연대(이하 참여연대)가 내부적으로 큰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회의중 언성이 오고가는 와중에도 참여연대 정기총회가 끝을 맺었다.

29일 파주시민참여연대는 조리읍 소재 홍원연수원에서 회원, 준회원 등 20여명이 참석해 2019년 사업결산 및 감사 보고와 2020년도 사업계획·예산안 등을 보고하고 원안가결과 수정 등을 거치며 회의를 마쳤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참여연대가 파주시로부터 위·수탁 받아 운영하고 있는 파주시 민주시민교육센터 사무국장을 해고, 문제가 되면서 내부적으로 확대돼 정기총회로까지 이어져 고성이 오고가는 현장을 바라보며 시민단체의 민낯을 보게 돼 씁쓸함이 앞섰다.

한편 회의는 예정된 오후 2시에 열려 현재까지 참여연대의 대표가 공석중인 관계로 박병수 전 대표가 임시의장 자격으로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2019년 사업결산 및 회계·사무감사 보고, 사업추진 성과를 비롯 2020년도 사업계획·예산안, 임원 선출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임원선출에서 상임대표에 박재필씨가, 공동대표에 류근배씨가 각 각 선출됐다. 

하지만 회의는 초반부터 성원보고를 문제 삼으며 정회원, 준회원 의결권의 정족수와 셀프 감사보고, 셀프 임원 등록(정관상 정회원이 추천) 등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하자 주최자와 회원간 날선 공방으로 이어졌다.

정회원이면서 비대위 회원인 회원들이 주장하는 것은 위에서 언급된 내용들이 정관에 위배된다며 정확한 답변을 요구하는 과정에 고성이 오고가고 회의가 중단되기를 여러 번 했으나 끝내 총회는 마무리 지어졌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얼굴을 처음봤다며 정회원임을 확인하자는 기존의 회원들과 회원 자격으로 참석한 회원들 간 심한 고성이 오가며 조롱 섞인 말도 오고 가 시민단체의 민낯을 보여주는 회의 장면들이 연출됐다.  

총회가 끝난후 비대위 측 회원들은 “오늘 회의는 졸속처리로 끝난 회의다. 정회원 확인도 안돼고 참석과 투표인원, 찬성·반대 인원조차 공개하지 않는데 어떻게 정상적인 회의라 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인정할 수 없다”며 항변했다. 

이에 대해 박병수 전 대표는 “회원들이 염려하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해시키려고 노력했으나 반복된 질문에 회의시간만 길어졌고, 원만한 회의 진행 절차가 되지않아 충분한 설명을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 회의에서 비쳐진 모습에 (시민단체로서의)부끄러움을 느낀다”고 자책했다. 

한편, 파주시민참여연대는 이와 관련 참여연대 내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고형권)을 구성하고 지난 8월 28일 임시총회에서 상임대표 강봉구, 공동대표 최석진 신부, 박인애(여성대표)를 비롯 감사 신백진, 운영위원은 고형권, 김성윤, 김재혁, 이재정, 임규내, 정명숙 등 6명을 선출했다. 

실질적으로 한 조직내 2개의 조직이 생기게 된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전 집행부가 진행한 총회를 인정하지 못하는 비대위 측은 법정 소송을 제기하는 뜻을 내비쳐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본보는 시민단체인 파주시민참여연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층취재를 통행 양측의 입장을 들어볼 예정이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