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한국토종 야생화전, 올 가을까지 연장

도깨비부채, 백미, 두루미천남송, 신다래붓꽃 같은 희귀종 전시

입력 : 2014-06-12 22:05:15
수정 : 2014-06-12 22:05:15

테마가 있는 한국토종 야생화전, 올 가을까지 연장
도깨비부채, 백미, 두루미천남송, 신다래붓꽃 같은 희귀종 전시



<파주시대>김영중 기자=
파주시야생화연구회 권오섭 회장(사진)이 손수 만든 정자에서 제법 명성께나 있는 가야금 연주가가 제자들과 함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풍류를 즐긴다.


야생화 전시장 곳곳에는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야생화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농기계 및 과거 일상생활품 전시장, 올챙이, 달팽이 등과 기성세대들의 옛 정취를 떠올리는 보리밭등 허수아비가 야생화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을 맞는다. 



또 요즘 인기있는 다육식물과 비슷한 한국토종인 바위솔은 권회장이 일구고 가꿔놓은 밭에서 군락을 이루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파주시야생화연구회(회장 권오섭)는 지난 5월9일~18일까지 문발동 344번지 1000여평의 농장 일원에서 제8회 국산토종 ‘야생화 봄꽃전’을 개최해 야생화를 사랑하는 수많은 관람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더욱이 한가지의 꽃을 보기 위해 먼 지역에서 방문하는 관람객을 위해 꽃이 피는 올 가을까지 연장할 계획으로 전시장은 무료로 개방한다.



전시회는 권오섭 회장과 60여명의 야생화 연구회원들이 평소 가꾸고 애장한 작품들을 출품한 것으로 잊혀져가고 멸종 또는 변종돼가는 소중한 우리 꽃을 보호하고 개체수를 늘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이번 테마는 농기계전시장, 실내전시장, 야외전시장으로 구성, 우리 토종이 아름답다는 것과 향도 좋고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꽃을 부각시키면서 이야기가 있는 전시회로 꾸몄다. 특히, 약성과 독성을 가진 서로 비슷하게 생긴 꽃들을 비교하며 소개하는 것이 특징적이었다.



전시장에는 암매, 좀작살, 도깨비부채, 흰금란화, 호리병괴불 등 200여점 이상이 전시됐으며 그동안 가꾼 할미꽃, 금낭화, 바위솔, 조팝나무, 말발도리 등 전시기간중 저버린 꽃은 사진으로 담아 수석과 함께 전시됐다. 



아울러 소박하고 은은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야생화를 보고 즐길 수 있으며 특히, 도깨비부채, 백미, 두루미천남송, 신다래붓꽃 같은 희귀종도 선을 뵀다. 



토지보상 문제로 옆 부지에서 급하게 옮기느라 설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권오섭 회장은 “그래도 유치원, 어린이집 등 견학코스로는 손색이 없다”라고 말한다.   



전시회중 보람을 물었다. 꽃을 가꾸느라 검게 그을린 모습에 밀짚모자를 쓴 권오섭 회장은 “꽃을 보러오는 사람중 자신이 보고 싶은 한가지의 꽃을 보기 위해 먼 데서 관람객이 찾아올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에게 또 고민이 생겼다. 2년전 출판단지외곽도로 건설로 인해 옆 부지로 옮겼지만 현재부지에 9만평 규모의 롯데세븐페스타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그동안 정성과 땀을 흘려 가꿔놓은 전시장을 옮겨야 할 상황에 애를 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