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교 복원 재조명... 시의회, 관광 활성화와 역사적 가치 보전 필요하다

파주시... 주민불편 해소 및 과다 예산 지출, 복원 어려움 호소

입력 : 2019-12-18 03:14:17
수정 : 2019-12-18 03:14:17


▲ 상판이 철거돼 앙상한 뼈대만 남은 리비교


▲ 리비교에서 걷어내 야적중인 교량의 주요 건설자재인 H빔

안전진단 E등급을 받은 재가설 수준의 리비교 건설이 관광 활성화와 역사적 가치를 위한 복원이 재조명 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돤다.

지난 16일 파주시의회 제213차 정례회 예결위 심사에서 최창호 시의원은 “이왕 공기가 늦어진 만큼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검토해 철거를 중지하고 복원해서 관광자원화 하는 것은 어떤지?”라면서 “압록강 철교의 단교처럼 복원하고 옆에 새로 교량을 신설하는 것이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광회 건설과장은 “가치가 있긴 하지만 상판과 거더가 철거된 상황에서 보존하는 것은 역사적 가치가 반감되고 신설 시 임진강 적벽 훼손이 우려된다. 또한 사업비 상승, 공기 지연 등으로 주민불편이 야기된다”며 리비교 복원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또다시 최창호 의원은 “문화교육국에 질의 했을때 왜 (근현대)문화유산으로 지정을 안했냐  물었는데 지정 시 건설과에서 공사를 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석가탑 다보탑 등도 해체 보수하는데 리비교도 가능하다고 본다. (남아있는)교각을 철거하지 말고 철거한 거더는 용접해서 재사용하는 것이 타당하게 본다”라며 복원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광회 건설과장은 “기술자적인 입장에서 역사적 가치가 중요하지만 빨리 (공사를)진행하는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며 “신설시 도로접속부분에서 적벽훼손이 만만치 않다”며 사실상 리비교 복원과 교량 신설 반대입장을 보이면서 시의회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어 최창호 의원이 재차 “부교 놓으면 되지 않냐?”에 김 과장은 “관련 부대와 협의를 했으나 부교는 교량의 길이보다 짧고 특히 단 기간은 가능하겠지만 (부교가)1개밖에 없고 군의 소대급이 나와 관리를 해야하는 어려움과 장기간 설치는 어렵다. 이미 검토했으나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한 반박으로 최 의원은 “공기가 앞으로 2년 남았고 시간은 충분한데 철거와 재시공에 대해 심사숙고 해 달라”고 주문했더니 최귀남 안전건설교통국장은 “근대문화 유산 검토가 미흡했던 같다. 전체적으로 재조명 해보겠다. 많은 시간이 지나왔지만 재검토 하겠다” 말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안소희 의원은 이를 두고 “현장을 봤지만 사업의 취지, 목적대로 진행이 안돼고 있다고 판단된다. 관광자원은 예측이 어렵고 현재 미래유산 가치가 중요하기에 관광자원화를 추진하는 것인데 철거된 거더 등이 방치되고 있다. 문화유산 관련부서와 협업해서 우선 조치가 필요하고 이 사업은 공론화를 통해 의견을 모아야 된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이에 대해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검토하고 또한 주민 통행불편 부분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답했고 안 의원은 “미래유산을 보호하고 복구하는 것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빠르게 추진할 것이 아니라 신중히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박은주 의원 역시 “교량을 신설하는 것에 대한 자연유산 훼손문제 등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가치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있었으나 그 평가가 아쉽다. 그동안 근현대사 유산이 등한시 돼 왔는데 더 많은 논의와 부서간의 협업이 필요하다”라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최규남 국장은 “리비교 공사는 당시 보기 힘든 공법으로 소중한 자원이다. 다만 안전과 시민불편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추진하는 것으로 방침을 받아 진행되고 있으나 (리비교의)기초, 교각, 거더 등의 대한 시의회의 보전가치 요구에 따라 문화재 담당부서와 건설과에서 공론화 해 검토하겠다”고 밝혀 논란은 지속 될 전망이다.

한편 리비교 복원과 새로운 교량을 설치하게 된다면 기존 예산의 200억의 예산보다 훨씬 더 많은 400억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여 교량 신설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업비가 많이 들어가도 관광 자원화와 역사적 가치를 보전하자는 시의회 입장과 주민불편 및 사업비 과다 투입이 예상된다고 주장하는 파주시의 입장이 달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해 보인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