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대 이종석기자]= ‘다율동 백제 토기가마터 발굴지’에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안내판이 제작된다.
파주시민네트워크(대표 김성대, 사진 왼쪽)는 23일 LH 파주사업본부에 ‘다율동 백제 토기가마터 발굴지’임을 알리는 16개의 안내판 제작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에는 LH 파주사업본부 이상은 차장과 파주시민네트워크 김성대 대표, 임현주 운영위원이 참석했다.
파주시민네트워크(이하 파주시민넷)은 15종의 도서와 발굴 보고서를 연구했으며, 다율동 백제 토기 가마 발굴지가 지역 주민과 학생들에게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16개의 안내판을 제안했다. 국가유산청은 2016년 전문가 검토 회의를 거쳐 토기 가마군이 훼손되지 않도록 복토, 보존하고 향후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결정한 바 있다.
다율동 백제 초기 토기 가마 유적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발굴조사가 이루어졌으며 길이 약 5~8m의 소형과 10~17m의 대형이 함께 발굴됐다. 가마는 총 9기로 인근에서 토기 제작 작업장 2기, 태토보관소 3기, 폐기장 2기 등 토기 제작과 관련한 유구가 다양하게 확인됐다.
파주시민넷은 오류가 있었던 발굴지 재현 시설에 관해 2021년부터 수정을 요구해 왔으며 2023년부터 파주시, LH파주사업본부, 파주시민네트워크가 협의체를 구성해 공원 조성에 힘써 왔다. 이번에 협의한 해설 안내판은 16개로 발굴지와 공원일대에 세워질 예정이다. 안내판에는 발굴 자료를 바탕으로 백제 초기 토기 가마터 유적을 설명했다.
이번 연구 활동을 통해 이 지역이 마한 소국 연맹체의 구심체로 백제의 영향권 아래에서 지배 권력이 안정화된 상황에서 체계적인 토기 제작이 이루어졌음이 밝혀졌다.
또한 당시 가마터에서 대옹(큰 항아리)이 생산됐을 것으로 볼 때 한강이 이곳까지 유입돼 강을 통해 유통됐음을 밝혔다. 다율동 백제 토기가마터 발굴지 인근에는 조선시대까지 운영된 석곶포구와 반석포구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파주시민넷 김성대 대표는 “백제 토기가마터 발굴지를 잘 보존하고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고 있는 LH 파주사업본부에 감사하다. 운정신도시 지역은 매장된 유물을 통해서 구석기 시대부터 줄곧 사람이 살아왔으며 권력의 중심지였음이 확인되고 있다. 매장된 유물을 통해서 지역주민이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향유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LH 파주사업본부 이상은 차장은 “예산 조정을 통해 미흡한 보존 시설을 보완하고 안내판 및 관련시설을 준비하도록 하겠다. 디자인 작업과 예산 조정 등을 거치면 약 1개월 후에는 디자인 초안을 준비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파주시에 따르면 발굴된 유물은 연구소 및 박물관 등지 20여 곳에 소장 중이며, 1966년부터 출토된 각종 유물 10만여 점, 국가에 등록된 유물은 7,000여 점에 이르며, 당장 전시가 가능한 유물은 구석기 시대부터 근대까지 1,700여 점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