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대 김영중기자]= 조선의 기녀 홍랑의 사랑과 절개를 파주에서 전통춤으로 되살려 냈다.
전통무용가 김정희가 기생 홍랑의 이야기를 담은 무대 “조선의 기녀, 홍랑-삶의 흔적을 따라”를 파주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선보였다.
특히 출연진들의 몸짓, 손짓 하나 춤사위와 애절한 음악이 연출해내는 전통춤의 작품을 감상하며, 최경창과 홍랑의 애절했던 사랑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감동적인 시간을 보냈다.
10일 파주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가진 이 공연은 사단법인 우리소리보존회 파주지부의 주최로 진행됐으며, 파주평화어울무용단이 주관했다. 또한 풀빛출판사, 파주신문사, 파주문화예술포럼, 파주시민포럼 등 다양한 기관과 단체가 후원, 파주시민들에게 전통 예술의 가치를 알리는 문화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홍랑은 뛰어난 미모와 재능을 가진 기생으로, 시인 최경창과 깊은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최경창이 한양으로 발령받으면서 두 사람은 이별하게 됐고 이후 최경창이 병에 걸리자 홍랑은 금기를 깨고 그를 찾아간다.
이로 인해 최경창은 관직에서 파면돼고 홍랑은 그의 곁에서 시묘를 하며 자신의 절개를 지켰다. 이러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홍랑의 삶을 다양한 춤으로 재현하려 최선을 다했다. 입춤, 장고춤, 한량무, 대금 연주 등의 무대가 펼쳐져 관객들을 압도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는 홍랑의 슬픔과 절개를 표현하기 위해 살풀이춤과 지전춤을 통해 고죽 최경창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번 공연의 진행을 맡은 평론가 강신구씨는 “홍랑의 애틋한 사랑과 거기에 담겨져 있는 최경창을 흠모하고, 죽은 뒤 3년의 시묘를 했다는 스토리를 무용극화 했지만 그들의 절절한 사랑을 잘 표현한 작품이었다”고 평했다.
김정희는 이 작품을 통해 홍랑의 이야기를 파주시의 문화적 콘텐츠로 발전시키고자 하며, “전통 무용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조선시대 사랑과 절개의 상징인 홍랑을 재조명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전통 무용의 매력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이들의 묘는 현재까지는 교하동 다율리에 위치해 있다.
김정희는 조선 시대 시인 최경창과 기생 홍랑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전통춤으로 표현했다. 그녀는 무용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진정한 춤꾼은 내공을 쌓고 인성이 춤보다 앞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정희는 한국 전통 무용의 전도사로서 해외에서도 부채춤과 장구춤을 가르치며 전통 예술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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