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행사는 짐 로저스 회장이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치료 중인 상태에도 불구하고 파주시 시정 비전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 실현에 동참한다는 의지를 보여 영상을 통한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출처/파주시
짐 로저스... DMZ가 사라지면 파주시는 철도와 도로를 잇는 교통의 허브가 될 것
최종환 시장... 세계적인 경제·교통·물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 확신
[파주시대 김영중기자]= 파주시는 4월 7일 세계적인 투자가로 알려진 로저스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을 남북협력고문으로 위촉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은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 시정 비전을 실현하고, 코로나19 및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평화·북한 전문가인 짐 로저스 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남북협력고문의 역할은 ▲평화·북한 전문가로서의 남북교류협력사업 정책 제언 및 자문 ▲평화경제특구 지정, 남북철도 건설, 개성공단 재개 등 경제 중심 파주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정책지원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생태 관광지로의 투자개발 제언 등을 하게 된다.
짐 로저스 회장은 미국의 투자 전문가로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며 세계를 강타한 2000년대 닷컴 버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예견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투자가이면서 북한 전문가로 잘 알려진 짐 로저스 회장과의 남북관계 해법, 그리고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나빠지는데 여전히 한반도가 투자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코로나19 라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를 방문하셨다. 파주를 방문하게 된 사유는
파주는 위치와 중요성만으로 흥미를 유발하여 가보고 싶게 만드는 곳이다. 여전히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지만 DMZ가 개방된다면 훨씬 더 흥미진진한 곳이 될 것이다.
■ 회장님은 2015년 미국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 돈 전부를 북한에 투자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는건가
그들은 내가 그 자리에서 'DMZ가 개방된다면 한반도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싶다' 라고 말한 부분은 전하지 않았다. DMZ가 열린다면 기회의 폭은 더 커질 것이다. 이런 기회를 잡을 혜안이 제게 있기를 바란다.
■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많고 투자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 북한의 행동으로 한반도 정세가 나빠지고 있는데 여전히 한반도에 투자가치가 있는가
물론이다. DMZ가 없다면 십수 년 동안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곳이 될 것이다.
■ 북한 전문가인 회장님께서는 평화·통일을 위한 준비,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의 남북 교류의 활성화 및 평화 분위기 조성 등을 위해 파주시가 해야 할 역할과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선 지역 교류, 스포츠 행사, 콘서트, 파티 같은 것들부터 시작할 것이다. 우선은 소규모의 지역 행사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남북한에서 오래전에 군 복무를 했던 분들을 모셔서 소풍을 보내 드리거나 맥주 축제를 연다거나 콘서트를 열어드리는 등의 행사도 좋을 것이다. 노병은 추억에 젖는 것을 좋아한다. 남측과 북측에서 38선 근방에 사는 주민들을 모으는 방법도 있다.
(지금으로선 없지만) 제게 권한이 있었다면 우선은 DMZ를 개방해 쌍방의 인원과 물자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할 것이다. '통일'이라는 단어는 여러 이유로 인해 누군가를 두렵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단어는 굳이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국경을 열고 남한과 북한의 사람들이 원하는대로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여러분은 여기에서 수천 년을 살아왔으니까. 한국인들은 서로를 잘 알고, 순리가 한국사람들을 이끌어 줄 것이다. 정치인들이나 관료들은 한발 물러서 있는 것이다.
한국사람들이 가게나 식당, 술집, 공원 같은 것들을 열 것이다. 한반도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고 긍정적인 일들이 생기는 가운데 좋은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 파주시는 남북 교통의 요충지로서 국도 1호선과 경의선 철도 등이 남북을 넘어 대륙까지 연결될 수 있는 이점이 있으며, 아울러 철도·도로 연결 사업은 동북아 지역 시장 확대로 한국 경제의 신성장동력 확보와 한반도 긴장 완화, 평화 정착 및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데 의지를 담고 있는 지역이다. 이렇듯 남북관계가 서로 경제 협력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만세를 부르고 싶다. 지금은 남한이 섬이나 마찬가지로 고립된 상태로 단거리를 운행하는 지역 철도나 도로 교통에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한반도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즈음에는 보다 규모가 큰 행사를 여는 것도 좋을 듯 하다.
DMZ가 없어지면 여기는 교통 허브가 될 것이고, 운전만으로 부산에서 런던까지도 갈 수 있게 되니까 기차를 타도 좋겠다.
■ 비무장지대(DMZ)는 남북 간 대결, 긴장의 장소, 분단의 상징 등 경제적 낙후의 원인 및 접경지역의 발전을 저해하는 곳이었으나, 남북관계 개선과 남북평화협력시대 도래로 과거 위기의 공간이었던 곳이 평화·공존의 장소이면서 교류의 중심 등 평화·생태 관광지로서의 개발 및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의 공간으로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비무장지대(DMZ) 개발투자에 대한 제언을 해주신다면
콘서트를 한두 번 열어 보는 거다. 저는 Rolling Stones를 초대해 보겠다. 여러분은 블랙핑크를 초대해 보는 거다. 북한도 북한 나름대로 그룹을 선보이며 주말 내내 무료로 콘서트를 여는 거다. 그런 뒤에는 새 주점과 식당과 클럽 같은 것들이 더 생기게 국경을 열어두면 된다.
■ 파주시 남북협력 고문으로 위촉되었는데 고문으로서 파주의 어떤 역할을 하실 생각인가
제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사람이 오갈 수 있게 DMZ를 열고 누구나 그곳에서 외식을 하거나 축구를 하고,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키는 군인들도, 서로를 향해 겨눈 총부리도 다 치워버린 상태로 말이다.
■ 끝으로 파주시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휴전선을 넘어 양쪽이 서로 대화를 나눌 방법을 찾는 것부터 시작보자. 대화의 규모는 처음에는 아주 작아도 상관없다. 노병들이 손자 손녀의 손을 잡고 소풍을 올 수 있도록 하거나 다른 활동을 준비해보자. 무엇이든지 말이다.
한편, 최종환 파주시장은 “남북관계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대북제재가 유효한 현실이지만 파주시가 세계적인 투자사인 로저스홀딩스와의 협약을 계기로 향후 파주의 위상을 높이고, 다양한 정책 제언 등을 통해 세계적인 경제·교통·물류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는 등 남북협력고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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