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문화원과 부설 향토문화연구소에서 6월 20일 임진강 일대의 석각조사에 나섰다.
이번 석각조사는 지난 3월 한 언론매체의 조선 중기때의 문신인 박태보의 시가 석벽에 새겨져 있다는 보도에 따라 문화원의 조사가 이뤄졌다.
파주향토문화연구소에서는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우관제 파주문화원장, 차문성 향토문화연구소장을 비롯한 연구위원들은 이날, 1사단의 허가를 받아 임진강 일대의 석각과 적벽조사, 초평도 일대의 환경을 조사했다.
임진나루에서 1km정도 떨어진 석벽에는 개바위를 비롯해 하안에는 오랫동안 침식된 바위들이 있었고, 그 상단 석벽에 8자가 남아 있다.
조유수의 후계집에는 숙부 조상우가 적은 “九疊廬屛。半面徐粧”의 8자가 제1 석벽에 남아 있다고 기록돼 있는데, 이번에 석벽에 큰 글씨로 새겨져 있음을 확인했다.
모두 9개의 석벽 중 5번 째 석벽 하단에도 정제 박태보의 글이 석각돼 있다고 하나 밀물 때라 글을 확인하지는 못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문화원 관계자는 밝혔다.
파주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왼쪽의 석벽이 떨어진 것을 확인했고, 애초에 4언시가 있었을 걸로 추정이 된다."며 "이 뿐만 아니라 초평도 인근에는 민물 가마우지 떼가 발견되고 임진나루 상류에는 적벽의 경관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고 밝혔다.
파주문화원 관계자는 또 "앞으로 민통선 지역을 비롯, 비지정문화재와 올바른 역사문화인식에 바탕을 둔 향토문화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우관제 파주문화원장은 "이런 아름다운 문화자원이 하루 빨리 시민에 개방되고 임진강 지역의 옛 정자 복원도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