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RPC···올해 적정 수매가로 상생 발전 도모에 최선
파주시와 파주시의회도 쌀소비 촉진에 적극 동참
경기북부 최대 쌀 생산지인 파주의 ‘한수위 파주쌀’이 극도의 판매 부진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파주시와 파주시의회가 파주장단삼백 중 하나인 ‘파주쌀’ 살리기에 나섰다.
경기북부지역 쌀 생산량 1위인 ‘한수위 파주쌀’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쌀 수확량은 해마다 늘어가고 있으나, 판매 부진으로 쌀 재고 증가에 부채는 늘면서 농가마다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가을철 쌀수매를 앞두고 수매가격 또한 최대의 관심사로 부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내년 4월 조합장 선거를 100일 남짓 남겨 두고 있는 가운데 조합장 선거 출마예상자들과 농협은 다가오는 쌀수매값 결정에 걱정이 태산인 듯 한숨만 쉬고 있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벼 재배농가들은 ▲농자재값 인상 ▲인건비 상승 ▲쌀소비 극도 부진 등 3중고로 적자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쌀 수매값 인상 관련 파주시와 파주 농협쌀 공동조합법인(파주RPC)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는 심정이다.
■파주시장까지 나서야 할 정도로 위기를 맞고 있는 ‘한수위 파주쌀’
김경일 시장은 지난 8월 15일 파주시민회(회장 심재득)와 공동으로 서울과 경기도 등지 출향인사들에게 ‘한수위 파주쌀’ 홍보와 소비에 적극 동참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문을 발송했다.
김 시장은 ‘여러분의 도움이 농촌을 살립니다’라는 제하의 서한문을 통해 “파주시가 가장 안타까운 상황 한 가지를 호소드리고자 한다. 그것은 쌀이다. 현재 쌀(도정하지 않은 벼) 1만여t 넘게 각 창고마다 가득 쌓여 있다. 곧 추수철이 다가오는데 새로 수매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의 쌀 소비 감소와 지난해 과다 생산 등으로 파주만의 상황이 아니지만 쌀값 하락과 판매부진 등으로 농가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파주시민회 회원 여러분의 고향 파주에서 생산된 쌀소비에 지대한 관심과 응원 등을 당부한다. 사 주시는 쌀 한포 한포가 5천여 농가 희망과 삶의 날을 밝게 여는 것이다. 소비에 동참해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창호 시의원은 지난 12일 열린 제23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읕 통해 “지난해 파주 쌀 수확량은 4만8565톤으로 파주농협쌀공동조합법인(파주RPC)이 이 중 2만8235톤을 수매했지만 이 중 33.2%인 9000여톤이 재고로 쌓여 있다”면서 “이 때문에 파주RPC 수매가 대비 적자폭이 올해 70억 원 이상 예상된다”며 시의 지원대책을 촉구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현행 고가 수매구조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대형마트 고정 입점 판매와 역량 있는 전문 인력 확보, 판매 인센티브 부여” 등을 강조하면서 “파주시도 앞으로 있을 추경과 2023년도 예산에 이를 반영해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신교하농협 황규영 조합장
■쌀수매 9개 출자 농협 자구책 마련 중···올해 적정 수매가로 상생 발전 도모
한편, 파주시 9개 농협이 공동 운영하고 있는 쌀법인의 파주RPC 주관사인 신교하농협 황규영 조합장은 요즘 하루하루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오는 10월 파주 벼 재배농가들이 생산한 쌀 수매가를 정해야 하는 독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쌀 수확량은 2만8000여톤이다. 이를 40kg당 7만4000원에 파주RPC에서 수매했다. 그러나 파주시와 조합 등이 나서 노력했지만 수매량 대비 34% 정도인 8000여톤의 재고가 남아 적자가 70여억 원에 이른다. 이는 고스란히 출자농협인 9개 농협에서 지분별로 메우고 있는 고충이 있다.
대안이 있다면 파주쌀 적정 생산량을 8000여톤 낮은 연간 2만t 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매년 수매시기에 전년도 쌀 재고가 사라져 농가들이 제값을 받아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 이다.
황 조합장은 “올해 지난해와 같은 양으로 수매하더라도 올해 분을 소진하지 못할 경우 재고에 재고가 쌓여 파주RPC가 적자를 면치 못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벼재배 농가)이를 외면하고 무 자르듯 접근하는 것은 올바른 해법이 아니다”라며 난색을 표했다.
이런 상황에 파주RPC는 올해 수매에 앞서 지난해 수매한 쌀을 모두 소진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사정은 녹록치 않은 상황임을 직시하고 조곡(도정하지 않은 쌀)의 경우 수매가보다 2만여 원이 싼 5만4000여 원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다른 지방 쌀과 비교해 그리 좋은 조건이 아니어서 가격을 더 낮춰 판매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황규영 조합장은 ‘한수위 파주쌀’의 활로를 찾기 위해선 현행 수매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농업전문가의 지적에 따라 “벼 재배농가들이 농자재값 인상, 인건비 상승, 쌀소비 극도 부진 등 3중고를 겪고 있다”면서도 “9개 출자 농협들이 자구책을 마련 중에 있으며, 올해 적정 수매가로 상생 발전하고 싶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한편, 파주시 농업기술센터는 “법인 노력 등 적극적인 자구책이 선행돼야 함”을 강조하며 오는 10월 햅쌀 수매예정시기가 다가온 만큼 다음달 말까지 재고량 소진에 주력키로 하고, 지역 내 아파트 1007곳을 대상으로 ‘한수위 파주쌀’ 소비촉진 할인행사에 나선다.
아울러 생산과 판매, 홍보 등에 주력하면서 택배비와 택배박스, 포장지 지원 등을 계속 지원키로 했다. 다만 시 여건상 직접적인 지원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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