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의 농업인들이 회의가 열리는 시간중에도 장외에서 현수막에 적힌 내용을 외치며 압박하고 있다. 사진/김영중 기자
[파주시대 김영중기자]= 파주시 쌀 수매가격을 두고 3시간이 넘는 줄다리기 회의 끝에 파주농협쌀공동조합법인과 농업인 간 극적 타결이 이뤄졌다.(관련기사 : 판매 부진으로 위기 맞은 ‘한수위 파주쌀’ 본보 2022년 8월30일자 보도)
지난 22일 파주농협쌀공동조합법인(파주RPC)에 따르면, 이날 운영위원회에서 정회와 속개를 번복해 가며 40㎏ 기준 ‘참드림’과 ‘추청’은 7만 원, ‘삼광’은 6만8000원, 친환경쌀은 8만4000원 등 표결로 결정하고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로 농업인-파주RPC-농협 간 상생의 길을 걷기로 했다. 지난해 보다 5000원 낮은 수매가다.
앞서 벼 재배농가들은 ▲농자재값 인상 ▲인건비 상승 ▲쌀소비 부진 등 적자행진이 지속돼 3중고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작년과 같은 7만5000원 동결안을 제시하며, 수매가를 결정하게 되는 운영위원회가 열리기 전 파주RPC(탄현면 축현리) 앞에서 100여명의 농민이 모여 농협과 파주RPC를 압박했다.
특히 농민들은 회의가 진행중인데도 불구하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 가격을 빨리 결정해라’라며 회의실 밖과 안에서 언성이 오고가는 극한 상황까지 연출됐다.
참드림, 추청 기준으로 최근 인근 지역인 김포시에서는 6만3000원과 고양시에서는 7만3000원으로 수매 결정을 한 바 있으며, 인근 지자체는 기준 쌀 수매량이 많지 않아 걱정이 덜 하지만 파주시의 경우 총 수매량중 참드림이 3분의 2인 1만5,000톤을 육박하고 있어 타 지자체에서 가격을 낮춰 판매하게 되면 파주지역 농협과 파주RPC는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수매가 조정 결정 시간이 길어지자 회의실 안으로 진입하려는 농업인들 사진/김영중 기자
농업경영인파주시연합회 정기화 회장은 “농민들 주장과는 조금 차이는 있었다. 농민단체에서는 작년과 같은 동결안(7만5000원)을 제시했고, 농협과 RPC에서는 6만5000원선을 제시했으나 막판까지 줄다리기 하다 표결한 결과 7만 원으로 결정이 됐다. 농민의 입장에서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조공 운영에 대한 (어려운)부분도 있어 서로가 상생하자는 의미로 농민들도 이번 결정에 수긍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영운 대표는 “손해는 일정부분 있을 수 있겠으나 손실을 덜 보려면 여러 가지 여건을 살펴볼 필요는 있다. 힘들기는 해도 최선을 다해 팔아봐야겠지만 가격이 어떻게 형성이 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다를 수 있다. 쌀값이 올라갈거 같지 않아 걱정은 되지만 손실을 줄여보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벼 수매는 지난해 2만8,000톤 보다 6,000톤 적은 2만2,000톤을 수매했다. 이 중 참드림 1만5,000톤, 삼광 3,000톤, 추청 2,000톤, 친환경쌀 1,000톤을 수매했다. 이에따라 파주RPC와 농협은 판매 부담을 덜게 됐으며, 적정한 수매량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파주농협쌀공동조합법인 출자 규모는 180억여 원이다. 농협별 지분율을 들여다보면 북파주 32.98%, 탄현 16%, 신교하 14.02%, 파주 7.58%, 광탄 6.62%, 금촌 6.36%, 조리 6.31%, 월롱 5.26%, 천현 4.87% 순으로 적자 시 지분율대로 보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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