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대 김영중기자]= 9월 28일 파주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해 축산농가와 파주시가 긴장하며 대책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29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의원인 이혜정 시의원이 도시산업위 농업기술센터 행정사무감사에서 해당 부서에 무리한 질의, 답변을 요청해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파주시는 2019년도 돼지열병이 발발해 파주지역 전 축산농가가 돼지를 살처분한 뼈아픈 경험이 있어 발생 후 경과에 대해 공무원, 축산농가 모두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에 아무리 행감이라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모양새다.
29일 파주시통합공무원노조(위원장 이상엽)에 따르면, 발병농가의 돼지를 살처분했고 후속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그런데 29일 파주시의회 도시산업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동물보호 관련 질의가 과도하게 쏟아져 나와 관련 부서 업무가 폭주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부서에 따르면 공교롭게도 축산과 관련한 부서인 동물자원과 행감이 열리는 날이었고, 이혜정 의원의 질의는 25개(해당 부서는 약 40개 주장)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련해 이 의원은 이날 오후 4시경 농업기술센터 행감 질의 시간에 ‘반려동물 케이지’ 사이즈(규격)에 대해 질문을 하고 있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면 살처분뿐만 아니라 이동금지, 방역강화, 축산농가 예찰 등 24시간 비상근무로 공무원의 업무가 크게 늘어나며. 지난 2019년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가축방역공무원이 업무 중 순직하기도 했다.
따라서 파주시청 일부 공무원들은 내부게시판을 통해 이러한 비상시기에 과도한 질의와 자료를 요구하는 것이 맞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의원도 물러서지 않는 모양새로 요청한 자료들이 부실함을 꼬집었다.
이를 두고 파주시 공무원 B씨는 “A시의원은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이 되기 전에 특정 동물보호단체 소속으로 활동했었다. 행정사무감사에서 한 질의는 특정 동물보호단체의 주장과 놀랍게 똑같다”며 “시의원이라면 특정 동물보호단체의 목소리만 대변할 것이 아니라 파주시민을 대표하고 피해를 당한 축산농민을 위로하고 방역에 애쓰는 공무원을 격려하는 것이 옳지 않겠냐”라며 비난했다.
파주시통합공무원노동조합 이상엽 위원장은 “민주당 비례대표 A시의원의 개사랑과 시의원으로서의 권리는 존중한다. 그렇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시기에 애쓰는 공무원에게 이러는 것은 시의회 A의원님께서는 공무원을 개만도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라며 “이러한 의정(?)활동은 본인을 비례대표 시의원으로 선택해준 민주당에 대한 해당(害黨) 행위이며, 지금이라도 축산농민과 공무원 노동자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인력이 부족해 동물자원과 직원들이 그동안 너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 거 같아서 적절한 자료로 공무원들의 고충을 행감에 호소를 해보려고 한 게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인력 부족으로 관리부실이 된 것은 안타깝지만 시민의 혈세가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지 시정업무를 견제, 감시하는 의원한테 보인 행동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SF와 맞물려 본의원이 집행부에 본의 아니게 염려를 끼친 점 또한 안타까우나, ‘축산농가의 피해는 나몰라라 하고 고압적인 자세로 모멸감을 주는 언행’ 등을 운운하는 것 등의 (외곡된)표현은 심히 불쾌함을 감출 수 없으며, 제대로 관리를 했다면 요청자료가 많다고 집행부가 울상을 짓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한 유감의 표시와 질타의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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