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국내에선 최초로 지역 내 모든 전통시장(인정시장)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한다.
지난 9일 시에 따르면 올해 안에 지역 내 인정시장에 각각 9대씩의 폐쇄회로를 설치키로 하고 최근 본격적인 현장실사 작업에 들어갔다.
설치를 앞두고 있는 시장은 금촌전통시장, 문산제일시장, 광탄시장, 금촌 문화로시장, 적성전통시장, 금촌명동로시장 등 6곳이다.
지금까지 전국을 통틀어 지자체에서 인증하는 모든 전통시장에 폐쇄회로를 설치한 지자체는 파주시가 처음이다.
파주는 현재 6곳의 인정시장을 비롯해 무등록시장(4곳)과 5일장(6곳) 등 총 16곳의 전통시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인정시장’은 대규모 점포의 요건은 갖추지 못했지만, 점포수가 50개 이상인 곳으로서 지자체장이 인정한 시장을 말한다.
시는 전통시장에 설치되는 모든 폐쇄회로를 운정신도시 유비파크 안에 있는 도시정보센터로 연결해 실시간 관제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최근 일부 전통시장에서 절도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상인들의 재산피해 방지와 범죄예방 효과가 클 것이라며 환영했다.
문산제일시장 상인인 김모(60)씨는 “지난 1월 점포 3곳에 도둑이 들어 현금을 도난당하고 6월에는 오토바이 도난사건도 발생할 정도”였다며 “CCTV가 설치되면 범죄를 막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파주시는 올해 들어 지역 내 주요 취약지역에 폐쇄회로(CCTV) 190대를 설치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전통시장을 포함해 75대를 추가로 설치키로 했다.
또 와이파이도 함께 설치해 상인들은 물론 시장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도 인터넷을 제공하는 등 편의를 높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파주지역은 지난해 말까지 총 1천21대가 설치된 것을 포함하면 올해까지 총 1천286대의 폐쇄회로가 각종 범죄를 감시하게 된다.
이번에 폐쇄회로 추가설치를 하는 데는 시의 예산절감 노력이 큰 몫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설치사업을 총괄하는 시 정보통신관실에선 폐쇄회로 설치 시 단독 철주를 세우기보다는 한전 또는 교통신호등 기둥을 활용하고, 부서별 개별 사업을 통합 추진하는 방법으로 예산을 절감했다.
그리고 사업비 16억 원 중 이렇게 절약된 5억6천만 원을 전통시장 등 취약지역에 대한 폐쇄회로 추가설치 등에 재투입하게 된 것이다.
폐쇄회로 설치에 대해 경찰에서도 반겼다.
파주경찰서 한 관계자는 “주민들의 피해신고를 받은 즉시 순찰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항상 그곳만 순찰할 수는 없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했던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시는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욕구에 맞춰 폐쇄회로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인재 파주시장은 “파주시 전역에 CCTV가 확충되면 어린이나 여성 등 시민 모두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며 “시 재정이 어려운 실정이지만 시민의 안전과 재산보호를 위해 사회안전망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