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고도 돈을 한푼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을 비롯한 건설장비, 건축자재, 펌프카 업체들이 불볕 더위속에 실력행사에 나섰다. 사진은 건설장비로 물류창고 현장입구를 막고 대금지급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장면.
"대기업들의 핑퐁게임으로 혹독한 더위속에 사투를 벌이며 죽도록 일한 우리만 죽게 생겼습니다"
광탄면 용미리의 한 견설현장 앞에서 지난 3개월간 일을 하고도 돈을 한푼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을 비롯한 건설장비, 건축자재, 펌프카 업체들이 불볕 더위속에 실력행사에 나서며 외친 절박한 하소연이다. 건설장비, 건축자재 등 대금이 1억7000여만원에 이른다.
24일, 8일째로 10여명이 사투를 벌여 나가고 있는 이곳 현장은 백제약품(주)이 지난 4월 15일 광탄면 용미리 132외 3필지에 대지면적 11,453㎡으로 물류센터시설을 발주해 농심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아 (주)흥아건설에 하도한 건설현장이였으나 기성금을 지급 받은 (주)흥아의 부도로 이같은 현상이 발생됐다.
지난 3개월여 이곳에서 일을 해 온 A씨(45세)는 "일정기간 일을 하면 돈을 지급하는 현실과 달리 (주)흥아가 돈을 주지 않아 재촉했더니 몇일만 기다려 달라는 것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같은 현상이 우려돼 원청인 농심엔지니어링에도 기성금 지급 현황을 공사장 내 게시판에 공개 해 달라고 주문했으나 무시됐다"고 분개하고 있다.
또 다른 B씨(43세)는 "무더위가 유독스런 올 여름이였으나 일거리가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고 최선을 다해 일한 댓가가 무일푼인데도 원청은 지출할 돈은 다 지출했다는 사실만 번복하고 협의는 커녕 오히려 경찰서에 자신을 고소해 2중고를 주고 있다"며 "원청인 농심엔지니어링이 현장인부들의 요청을 받아 기성현황을 게시판에 게재 했으면 이런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거칠게 항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하청업체에 지급하는 기성금 지급에 대해 게시판 요청은 들은 바 없다"고 전재하고 "농심엔지니어링의 입장을 밝힌 처지가 아니니 현장 소장과 통화하라"고 주문하고 있으나 현장소장과는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