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광산김씨 선산에서 열린 ‘재이북선조 망제’는 이북 땅에 모셔진 선대 조상에 대한 성묘를 대신해 마련한 것으로 매년 추석 명절에 봉행하고 있다. 망제일은 추석 전주 일요일이 되며, 전국적으로 재이북선조 망제는 광산김씨만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진/김영중 기자
7일 김중일 대종회장은 '하루 빨리 통일이 돼 자유롭게 서로 왕래하고 조상님 묘소를 찾아가 성묘할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사진/김영중 기자
“땅이 남북으로 나누어져 성묘할 길이 없어 멀리 북쪽 하늘을 바라보니 추모함을 이기지 못하겠나이다...중략). 산신에게 올리는 망제축 일부분이다.
[파주시대 김영중기자]= 광산김씨(光山金氏) 대종회(회장 중일)는 지난 9월 9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장산로(마정리) 29-2에 마련된 망제단에서 전국에서 올라온 일가 200여명이 모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광산김씨 ‘재이북선조 망제’를 봉행했다.
이날 파주시종친회(회장 성수)는 전국에서 모이는 광산김씨 일가들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망제단 입구에 게첨하고 이들을 반겼다.
‘재이북선조 망제’는 이북 땅에 모셔진 광산김씨 선대 조상에 대한 제사(성묘)를 받들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매년 추석 명절에 봉행하고 있다. 망제일은 추석 전주 일요일이 되며, 전국적으로 재이북선조 망제는 광산김씨만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77년 9월부터 광산김씨 대종회 주관으로 3년간은 문산읍 임진각 후정(後庭)에서, 그 후 3년간은 남양주군 수동면 소재 만취대(晩翠臺)에서 망제(望祭)를 봉행한 후, 1983년부터는 이곳에서 향화(香火)를 받들고 있다.
망제단은 1983년 7월 19일에 개최된 광산김씨 대종회 이사회의 결의로 현재 이곳 문산읍 마정리에 위치한 전리판서공파 종중산에 설단했다.
광산김씨 대종회는 1949년 역사가 시작된 이래 75년이라는 긴 세월을 전국에 거주하는 일가와 같이 하고 있으며 약 10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조는 '흥광'이며 신라 45대 신무왕 3자(광산김씨 족보 기준)로 알려진다.
후손으로는 조선시대에서 대제학을 지낸 김장생 선생이 있으며 파주 법원읍 자운서원에 이이, 박세채와 함께 위패를 모셔두고 있다.
7일 망제단에서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일가들이 망제를 봉행하고 있다. 사진/김영중 기자
김중일 대종회장은 “수십년 전 민족간에 벌어진 전쟁의 결과로 서로 갈라져 왕래할 수 없다 보니 이북에 계시는 선조님 묘소를 찾아뵐 길 없어 성묘를 드리지 못해 대신 망제단을 만들어 제를 올리게 됐다”며 “하루 빨리 통일이 돼 자유롭게 서로 왕래하고 조상님 묘소를 찾아가 성묘할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며 “조촐하나마 음식을 준비했으니 맛있게 드시며 숭소와 화합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수 파주시종친회장은 "직접 묘소를 찾아 성묘를 못하는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전국에서 모인신 일가님들을 환영하며 매년 파주에서 망제가 봉행되는 것을 후손으로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산김씨 ‘재이북선조 망제’ 봉행은 중앙청년회(회장 명삼(광중))가 주관하고 산악회, 여성회를 비롯 파주 마정리 일가 종원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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