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파주에서 제공
[파주언론사협회9월]= 지난 11일부터 시작한 금촌2동 구역 공릉천 뚝방길(금릉동313-5번지 일대) 콘크리트 포장에 대해 시민들이 ‘흙길 보존’을 요구하고 한강유역환경청, 지역 국회의원, 파주시의원, 파주시 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공사개요 안내판에 의하면 이 공사는 한강유역환경청이 발주한 '공릉천 공릉지구 하천정비사업'으로 조리읍 대원리에서부터 탄현면 법흥리 일원의 공릉지구 구간이 사업대상지이다.
이 중 금촌2동 공릉천 뚝방길의 콘크리트 포장공사는 9월 11일부터 11월 30일이라고 현수막이 걸려있다. 현재 흙길을 40cm이상 파내고 이 위에 두껍게 비닐을 깔고 있다. 이 위에 콘크리트를 흙을 파낸 깊이나 그 이상으로 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 4일 열린 파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이익선 의원은 ‘맨발걷기 활성화를 통한 시민 건강증진 정책 제안’을 주제로 5분 자유발언 했고, 8일에는 214차 파주시의회 본회의에서 「파주시 맨발걷기 활성화를 위한 맨발 산책로 조성 등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됐다. 이 조례는 이진아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최유각·이익선 의원이 공동 발의한 것이다.
이는 ‘파주시 맨발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만들기 파주시민서명운동본부’ (공동대표:김두환·하지원 등 13인)가 맨발걷기 활성화 조례안을 만들어 1,100여 명의 서명부를 파주시의회와 파주시에 제출하는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런데 금촌2동 구역 공릉천 뚝방길 공사는 우리가 낸 세금이 엇박자로 쓰이고 있는 셈이다. 한편에서는 예산을 써서 공릉천 흙길을 콘크리트 포장하고, 한편에서는 맨발걷기 길을 예산을 들여 조성하겠다는 꼴이다.
이 구간의 콘크리트 포장은 한강유역환경청이 발주한 사업이지만, 국가하천 정비공사후 보수 유지 관리 권한은 파주시에 있다.
그러므로 파주시가 의지가 있다면 한강유역환경청에 시민들의 요구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 공사구간을 지나던 시민 A씨는 “현재 시민들이 이용하는 흙길을 보존해 정비한다면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시민건강을 위한 맨발공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진아 시의원은 맨발걷기 활성화를 위한 조례제정을 하면서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 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이 일상 가까운 곳에서 맨발로 흙길을 걸으며 자연과 교감하고 건강관리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시민의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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