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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걱정하지 마세요. 저 대한민국에서 잘살고 있어요!” 설을 이틀 앞두고 북한이탈주민 60대 후반 어르신이 아직 살아계실지도 모르는 부모에게 드리는 인사이다.
지난 6일 파주시북한이탈주민 지역협회와 임진강예술단(단장 백영숙)은 황진하·윤후덕 국회의원, 김동규·한길룡 도의원, 이평자·안명규·박희준 시의원, 김경선 민주평통 파주시협의장, 이탈주민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주스타디움 내 임진강예술단 연습실에서 ‘2016 음력 설 명절 북한이탈주민 합동 제향식’을 거행했다.
백영숙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하루빨리 남북통일을 앞당기는데 파주시 북한이탈주민들이 선구자의 역할과, 북한의 문화와 현실을 에술로서 국민들에게 알려 그들이 남북의 문화적 차이점을 해소하고 통일 문화를 앞당기는데 적극 앞장서 나가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바라보이는 접경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파주시는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대단히 소중한 고향처럼 느껴지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경선 민주평통 협의회장은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못 가는 북한이탈주민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술과 예로 조상에 대한 마음 달래고 꿈과 희망을 갖고 통일되는 그날이 빨리 앞당겨지기 바란다”고 격려하며 민주평통 직원들과 제를 올렸다.
합동 제향식에 참여해 예를 올린 50대 중반의 한 여성은 “우리아들, 엄마, 만나지 못한 내동생들의 명복을 빕니다. 남북이 통일된다면 고향 산소에가서 뵙겠습니다”라고 말한 후 북한에 두고온 가족들을 생각하며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한편 행사는 임진강예술단의 식전공연과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북한이탈주민들의 합동제향식에 이어 윳놀이 경연대회, 노래장기자랑 및 행운권 추첨으로 푸짐한 선물과 함께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는 이탈주민들의 마음을 달랬다.
임진강예술단은 2013년 10월 9일 설립돼 2015년 비영리민간단체 지정 등 2016년 1월 26일에는 경기도로부터 ‘전문 예술법인 기부단체’로 지정 받아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더 기대된다.
특히, 예술단은 설립이래 매년 40여건 이상의 공연을 펼치며 북한예술을 승화시켜 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편, 파주지역 행사 무료공연, 사회복지시설 방문, 김치 나눔봉사, 시설 정화활동, 연탄배달 등 자원봉사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