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지난 5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한 ‘혜음원지 고려 행궁의 건축 원형 탐색’ 학술세미나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12세기 전반기에 조성된 혜음원지 행궁 영역의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고려시대 궁궐건축의 모습을 고찰하는 동시에 같은 시기 개성과 평양의 궁궐건축 유적을 비교?검토함으로써 그 연관성을 모색하기 위해 파주시가 마련한 자리로 관련 연구자 100여명이 참석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이번 학술세미나에서는 (재)역사건축기술연구소가 수행하고 있는 ‘혜음원지 행궁 영역 학술고증 연구’의 일환으로 모두 6명의 전문가의 심층 발표가 진행됐다.
서영일 한백문화재연구원 원장은 ‘혜음원지 조사성과와 역사적 가치’에서 혜음원지의 조사 과정과 성과와 혜음원지가 갖는 역사적, 현재적, 미래적 가치에 대해, 박성진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고려 정궁지의 발굴조사와 건축유구의 특징’에서 만월대의 발굴 과정과 고려 정궁의 배치를 상세히 설명했으며 우성훈 역사건축기술연구소 실장은 ‘혜음원지의 행궁영역과 고려 정궁지 건축유구 비교’를 통해 두 건물지의 건축유구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당시 개경의 건축기술이 혜음원지에 적용된 사실을 밝혔다.
또한 윤성재 광운대학교 외래강사는 ‘혜음원지와 고려시대의 생활상’에서 혜음원지의 출토 유물을 통해 고려시대 일상생활의 한 단면을 그려냈고, 이경미 역사건축기술연구소 소장은 ‘혜음원지 행궁의 원형 고증을 위한 건축세부 추론’에서 발굴 유구를 근거로 중심 건물이 의례를 위해 외부로 열린 형태라는 과감한 해석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김동욱 경기대학교 명예교수는 ‘혜음원지 행궁의 공간구성과 건축형식’에서 외부 공간을 구분하는 세로 방향의 행랑을 파주~개성~평양을 잇는 12세기 궁궐건축의 독창성이라 주장했다.
최종환 시장은 “파주·개성·평양 세 도시의 12세기 고려 궁궐건축의 연속성을 파악하는 이번 기회를 통해 고려시대 혜음원 고려 행궁의 모습을 재조명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이번 학술세미나를 계기로 파주와 개성, 혜음원과 만월대의 남북학술교류의 새 장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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