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경 단장
플루트란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한 그 누구보다 가장 친한 친구
‘소리인 플룻 앙상블’과 ‘술이홀 체임버’, 파주의 대표적 클래식 전문 연주 단체로 거듭나
플루트(플룻)는 어려운 악기지만 플루티스트 김남경 단장의 숨과 손을 거치면 영혼을 울리는 천상의 소리로 변하게 된다.
어쩌면 단순히 악기를 불어내는 것이 아닌 수많은 고민과 경험, 그리고 연습을 통해 연주가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기에 이르러 그러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소리인 플룻 앙상블’과 ‘술이홀 체임버’를 이끄는 플루티스트 김남경 단장은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미국 Mannes College of Music에 입학했으며,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Purchase College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실력있는 플루트 연주가이다.
이후 귀국해 서울 대학교 대학원을 통해 더욱 음악의 깊이를 더하며 이후 과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바로크 합주단 객원 수석 등으로 활동하며 실력을 다졌다.
그리고 현재는 대학교와 예고 출강과 더불어 ‘소리인 플롯 앙상블’과 ‘술이홀 체임버’의 단장을 맡고 있다.
뛰어난 음색과 뛰어난 음악성을 가진 김남경 단장이 연주하는 플루트는 가장 오래된 목관악기다. 사람의 목소리를 닮았고 노래를 할 때와 가장 흡사한 발성을 하기 때문에 영혼을 울리는 악기라고 한다.
이런 면에서 사람들은 소리를 한 번 들으면 잊지 못하고 그 여운이 많이 남는다. 악기의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호흡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현악기보다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플루트.
이러한 악기와 실력을 바탕으로 그녀는 일찍이 학창시절 카네기홀 초청 연주를 한 바 있다. 이 카네기홀은 뉴욕의 그리고 세계적 예술극장의 하나로 전 세계 음악인들이 한번은 공연하고 싶은 꿈의 무대이기도 하다.
아직 학생이었으나 그녀의 특별한 능력을 알아본 플루티스트의 대가 Julius, Baker(1915. 9. 23. ~ 2003. 8. 8.)에 의해 카네기홀 중앙에 올려진 것이다.
또한 국내 귀국 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던 중 조수미 단독 콘서트에서 협연자로 초청받아 아름다운 협연을 선보였고 최고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파주에서 최초로 탄생, 메마른 파주의 예술문화에 싹을 틔우기 위한 ‘소리인 플롯 앙상블’
김 단장은 파주에서 최초로 플루트 앙상블을 창단했다. 현재 그 단원 수만 해도 20명에 이른다. 이 앙상블의 단원의 구성이 아주 흥미롭다.
피아노 학원 원장, 방과 후 교사, 사진작가, 부동산 중개소 사장 등 다양한 직업들로 구성돼 있으며 대부분 파주 시민이다.
이는 경력이 단절된 인재들을 발굴해 그들에게 새로운 시작과 삶의 활력 그리고 삶의 의미를 되찾게 하고 밖으로는 앙상블의 연주를 통해 메마른 파주의 예술문화에 싹을 틔우기 위함이라고 한다.
나아가 크진 않지만 매년 수익금을 모아 파주시 소외계층에게 전액 기부를 하는 사회적 단체로써 또한 타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앙상블에 대해 김 단장은 “창단 초 계명과 박자를 함께 공부하고 연습실이 없어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화음을 맞췄다.”고 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단체는 창단 6년째로 점차 파주의 대표적 기부 공연 단체로 자리매김 하고 있으며 경기도립의원 파주병원을 비롯한 수많은 곳에서 그 따뜻한 온기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그녀의 경력과 실력으로 보면 빛나는 일만 하기에도 벅차겠지만 그러한 스포트라이트와 성공 보다는 음악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고 삶의 의미를 되찾는 마음 따듯한 동기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한편 김 단장은 그 바쁜 와중에도 수준 높은 음악 활동 또한 겸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술이홀 체임버’이다. 이 단체는 젊고 유능한 유학파 출신의 음악가들로 구성된 앙상블이다.
김남경 단장(플루트), 방효준(바이올린, 리더), 이한솔(비올라), 김은태(첼로), 이국원(피아노)을 멤버로 뜻을 모아 결성, 파주의 옛 이름 ‘술이홀’을 그룹명으로 짓고 파주를 비롯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의욕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문화적 소외지역인 파주에 수준 높은 문화공연의 혜택을 제공하고 나아가 파주의 대표적 클래식 전문 연주단체로 거듭나 파주를 알리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
지난 2월 22일 지혜의 숲인 출판단지 지지향에서 개최한 파주시 출판도시문화재단에서 주최 ‘Classic Concert’통해 격조 높고 신선한 하모니 연주를 선사했으며 그 객석은 만석을 이루어 김남경 단장이 이끄는 ‘술이홀 체임버’의 성대한 시작을 알렸다.
김남경 단장에게 플루트란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한 그 누구보다 가장 친한 친구
그도 그럴 것이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했고 언제 어디서나 플루트는 옆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삶이 가장 힘들 때 일어설 수 있었던 것도 플루트 덕분이고 반대로 가장 기쁠 때도 플루트를 통해 그 기쁨을 노래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김 단장은 포부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나만의 플루트였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의미를 내 안에서만이 아닌 밖에서 찾으려 한다. 음악과 이 악기를 통해 내가 받았던 위로와 사랑, 그리고 기쁨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 첫 번째 방법으로 “기부단체로써의 앙상블을 창단해 작지만 큰 의미의 실행을 이어가고 있고, 두 번째로 수준 높고 진심어린 음악을 퍼뜨려 파주 시민을 시작으로 먼 곳까지 닿아 메마르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술이홀 체임버’”가 되길 바라고 있다.
이렇게 김 단장은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닌 사랑을 받고 전하는 매개체로 플루트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러한 길을 천천히 걷고 있다.
보통 ‘클래식’ 또는 ‘클래식 연주자’라고 하면 격조 있고 고급스러우며 다가가기 쉽지 않은 특별한 것으로 인지한다.
하지만 김 단장의 그것은 우리에게 매우 가까이 다가와 있으며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마음 깊이 어느덧 들어와 있게 될 것이다. 바로 사랑의 또 다른 형태로 플루트를 변화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우리가 그녀의 연주 소식을 듣게 된다면 누군가의 클래식 공연이 아닌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려는 한걸음 다가온 따뜻하고 아름다운 노크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글 서두에 “플루트는 사람의 목소리를 닮았고 노래를 할 때와 가장 흡사한 발성을 하기 때문에 영혼을 울리는 악기라고 한다. 이런 면에서 사람들은 플루트 소리를 한 번 들으면 잊지 못하고 그 여운이 많이 남는 것 같다”는 말은 이제 “김남경 단장의 소리는…….”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모두가 그녀와 그녀의 음악에 관심을 갖고 응원을 해준다면 분명 파주와 파주 시민을 한층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배윤경 기자 loveby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