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지방에선 보기 드문 6,000년전 신석기시대 움집과 주거지(위). 관리소홀로 잡풀만 무성하다. 사진/김영중 기자
내륙지방에선 보기 드문 6,000년전 신석기시대 움집과 주거지를 재현한 전경. 하지만 이를 알리는 입간판 하나 없다. 사진/김영중 기자
[파주시대 김영중기자]= 공식, 비공식 6~7차례 가깝게 설명회를 거치며 중단됐던 공사가 2년 7개월 만에 재개되고 9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신석기유적지(공원) 관리가 엉망,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014년 ‘조리~법원간 56번 국지도’ 대능리 구간(법원IC)에서 발굴된 유물은 6,000년전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 주거지 39기 및 수혈 1기, 조선시대 토광묘 24기, 조선시대 후기~근대 건물지 1기, 미상수혈 4기와 숯가마 1기 등 총 70기의 전국적으로 유래가 없었던 대규모의 문화재가 발굴됐다.
그러나 유지보수비 미비 및 관리 부재로 유적지가 아닌 잡풀만 무성하게 자란 풀밭으로 변해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들을 재현시킨 것은 사실이나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외면당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륙지방에선 보기 드문 6,000년전 신석기시대 움집(재현). 1년전 보수를 했으나 윗쪽으로 구멍이나 비가 새고 물이 고여 악취가 난다. 사진/김영중 기자
특히, 작년에 보수한 움집 두 곳은 상부에 구멍이 생겨 비만 오면 움집 바닥에 물이 고여 시간이 흐르며 악취가 나는 등 유적지나 공원으로 지정받지 못하더라도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예산은 법원읍에서 세운 700만 원에 불과하다.
2015년 7월 문화재위원회 제6차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파주시 의견으로 신석기마을 유적 이전복원 및 유적공원 관리에 관한 사항을 적극 검토하고 향후 이전 복원 유적은 파주시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호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해 긴 신석기유적지보존회와 경기도 간 긴 싸움 끝에 공사가 제개됐다.
이후 향토문화유산 지정은 커녕 공원으로도 지정받지 못한 명분 있는 예산이 투입되지 못하고 땜빵식 보수나 키만큼 자란 풀만 깎는 제초작업 실정에 그치고 있으며, 정확한 지명 표기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당시 유적지보존회 회원들과 법원읍 주민들은 향토문화유산 지정 및 주차장과 화장실, 유적공원임을 알리는 입간판 하나 없는 실정 등에 한숨을 내쉬며 제대로 된 유적지나 공원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주시는 “2019년 8월에 개최된 문화예술진흥회에 향토문화유산 지정 심의안건으로 상정한 바 있으나, 현재 신석기공원은 발굴 유구를 복제해 재현한 것으로, 실제 유구가 아니므로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 못했다”면서 “향후 유적공원 주변에 대한 발굴조사 등 추진에 따른 여건변화가 있을 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혀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공염불에 그칠 수도 있는 우려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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