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평산 중턱 넓은 대지에 들어선 파평야구장(파평면 눌노리 산 8번지), 파주시가 약 12억 원을 들여 2013년 조성한 1만2,847제곱미터(총 면적 2만529 제곱미터) 마사토 야구장이다.
그런데 사용자가 거의 없고 입구와 야구장 주변엔 잡풀이 무성하다. 야구장 바닥에도 풀이 나있는 실정이다.
파평야구장은 마사토로 조성돼 있으나 시설관리 예산이 아예 없어 관리가 안돼 딱딱한 운동장으로 변해 있다. 동호인이나 선수들이 부상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또한 야구장에는 군부대가 사용하는 벙커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곳을 이용하는 계단 역시 수풀로 우거져 있어 바닥이 어디인줄 모를 정도다.
지난 1일 파주시와 야구 동호인에 따르면, 고작 이용하는 단체는 율곡고등학교 야구부가 이틀에 한번 꼴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대관료는 무료이다. 이는 시설이 완벽하게 조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장했기 때문에 동호인들도 찾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2013년 준공시에는 편의·부대시설이 없이 개장했으나 이재홍 시장이 2014년 파평면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시비 2억 원의 추가예산을 들여 기록실, 화장실, 덕아웃, 내야펜스, 물탱크, 전기공사를 실시했다.
시는 또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10억 원을 들여 9월경 실시설계가 마무리 되면 내년 하반기에 인조잔디와 부족한 시설물을 또다시 조성할 계획에 있다.
정상적인 야구장 시설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명시설 등 파울라인 폴대 길이도(비구방지시설) 최소 고등학교 급인 95미터 이상 돼야하나 20여미터 부족하고 높이도 지면에서 최소 15미터(현재 약 10여미터) 이상 올라가야 제대로 된 야구장이라고 볼 수 있다.
시민 정모씨(60)는 “국민혈세 수십억 들여 조성한 체육시설이 부실공사로 인해 사용하는 동호인도 없이 풀만 무성한 폐허로 변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체육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파주시는 관리대책을 재 수립하고 부실공사 여부와 더 이상 세금이 남용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조잔디 등 부대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1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만큼 부족한 시설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살펴 야구동호인과 엘리트 체육을 전향하는 학생들이 맘 놓고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에서 운영중인 야구장은 교하 하지석동에 위치한 야구장과 파평야구장 2곳 뿐이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