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에 나선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 김종수 관장<사진>은 2020년에 [엿장수 구학영]이라는 동화책을 출간해 관동대지진때 학살된 조선인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사진/파주언론사협회
[파주언론사협회]=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를 맞은 8월 19일, 우리마을예술학교(대표 김성대)가 교하도서관 대강당에서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한일관계’라는 강연을 개최했다.
강연에 앞서 초등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가족들이 모여 31명으로 구성된 ‘평화가족합창단’의 합창 공연이 있었다.
이날 강연은 개최한 김성대 대표는 “1923년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를 맞아 이 자리에 기억하는 100인을 모셔 강연을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역사의 진실이 밝혀져서 돌아가신 분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신학도인 자신이 1923년 관동대지진을 알게 되면서 역사에 부끄러운 마음으로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을 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관동대지진 학살목격자인 할머니를 만나면서 역사의 진실에 눈을 뜨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 후 2007년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한일시민모임’을 만들고, 국회 전시도 하고, 특별법 제정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리고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일을 해오고 있다.
강연에 나선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 김종수 관장은 한일시민연대모임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과 활동을 생생하게 전하며 참가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김종수 관장은 “일본변호사연합회가 관동대지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2003년 권고안에 답이 있다. ‘군대에 의한 학살피해자와 유족 및 허위 전달 등 국가의 행위로 유발된 자경단에 의한 학살피해자 유족에 대해 국가가 책임져야한다’ 이미 밝힌 바 있음에도 일본정부는 사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이 사건에 대해 일본사람들의 연구와 추도비 건립 등 활동이 지속적인 것에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연구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에 [엿장수 구학영]이라는 동화책을 출간해 관동대지진때 학살된 조선인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은 1923년 9월 1일 발생한 대지진 바로 다음날인 9월 2일 ‘조선인이 강도 강간 방화 약탈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계엄령을 내렸고, 이 계엄령에 근거하여 일본인 자경단이 조선인 6,000여명을 조사나 재판도 없이 학살한 사건을 말한다.
김종수 관장은 “관동대지진 이전에는 천황제 폐지, 노동자 연대, 부락민들의 인권단체인 수평사 등의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며 민주주의 싹이 트는 시대였다. 23년의 관동대지진을 빌미로 한 계엄령으로 정치지도자, 사회주의자를 비롯 중국인 750여 명, 조선인 6,000여 명을 학살하면서 일본이 급격히 우경화 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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