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깝고 조용한 벚꽃 나들이 장소, 파주 어떠세요?”
4월 봄의 따듯한 기운이 꽃망울들을 깨울 때면 출근길, 등굣길에 마주한 봄꽃에 잠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올해는 꽃구경을 어디로 갈까? 하고 고민에 빠진다.
저 멀리 남쪽으로 길을 나서기에는 부담스럽고, 이미 널리 알려진 벚꽃길 대표 명소에는 꽃구경보단 사람구경에 꺼려진다면 서울과 가깝고 붐비지 않는 파주의 숨은 벚나무길을 걸어보는건 어떨까.
첫 번째 숨은 장소는 가깝고도 편하다. 경의중앙선 금릉역에서 하차해 파주세무서, 중앙도서관, 교하향교, 파주경찰서로 이어지는 1.4km 길이의 한적한 벚꽃길은 가벼운 마음으로 벚꽃을 온전히 느끼며 걷기에 좋다.
중앙도서관에 들러 4월 16일(토)에 열리는 ‘2016 수다떠는 책 벼룩시장’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다. 또한 금릉역, 금촌로터리 인근의 숨은 맛집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요소다.
두 번째 숨은 장소는 드라이브 코스다. 파주 오두산전망대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벚꽃이 만발한다. 헤이리마을을 방문하고 나와 무심코 지나가는 길에 만나는 이 벚꽃길은 아름드리나무의 화려한 벚꽃과 휴전선의 묘한 대비가 절경을 이뤄 외국 관광객들의 사진촬영 명소로도 떠올랐다.
또한 영장1리 마을회관에서 마장호수를 끼고 도는 3km길이의 벚꽃길은 마장호수 수변공원, 소령원, 벽초지수목원 등 주변의 유명 관광명소가 많아 볼거리가 풍부하다. 그리고 파평면 두포천과 눌노천 제방의 벚꽃길은 하천을 따라 길게 조성돼 도심에서 느낄 수 없었던 시골전경과 분홍빛으로 만개한 벚꽃 속에서 봄날을 온전히 담은 인생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벚꽃구경 후 매운탕으로 맛을 돋구는 것도 낭만적이다.
파주시 이수호 공원녹지과장은 "수도권과 인접해 찾아오기에 편하고 한적한 장소에서 벚꽃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 봄날의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며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찾아와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승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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