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파주시청 대회의실에는 도서관 사서부터 보건소 의료기술사와 공원관리사업소, 읍면동 직원까지 다양한 직급과 직렬의 공무원들이 속속 모인다.
파주시의 공무원 창의혁신 동아리인 ‘술이홀 운주당’ 아이디어 토론을 위해서다. 지난해 2월 이재홍 시장의 제안으로 결성된 ‘운주당’은 매월 한차례 씩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업무에 열정이 있고 적극적인 파주시 공직자들이 모여서 시의 현안에 대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각종 공모사업과 주요사업의 추진방향에 대한 창의적인 의견을 제출하고 시정에 반영하는 것이다.
그간 주요 토론 내용은 시의 각종 공모사업에 대한 네이밍과 사업아이템 발굴, 주요 현안사항 해결방안 모색 등으로 매달 1회씩 총 13회를 개최하며 수십여가지의 아이디어를 내 상당부분 성과를 내기도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그때 그때 현안이 생길 때마다 게릴라식, 또는 번개 모임 형식으로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기 적절한 토론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해 파주시가 81개 분야에서 240억 원의 공모시상과 표창 등 각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는 데 운주당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시장은 운주당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은 운주당 회의에 시간이 날 때마다 참여하고 있으며 “나는 네이밍에 천착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직원들이 매사 업무에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연구하는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며 직원들과 격의 없이 토론하고 시정업무에 참고할 일을 찾곤 한다.
이와 함께 회원들의 지적논리 개발과 정서함양을 위해 틈틈히 독서도 권한다. ‘트랜드 코리아 2016’과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등 시 정책 개발을 위한 도서를 지원하고, 활동 우수자에 대해서는 해외 연수 특전의 기회도 제공했다.
한편, 술이홀 운주당은 3월 24일 봄바람을 타고 지난 달 전국 최초 개통돼 운영 중인 경의 중앙선 ‘독서바람열차’에 올랐다.
경기도에서 추진 중인 제1회 제안창조오디션 주제인 ‘경기북부 1박2일 관광상품 개발’ ‘단독주택 생활쓰레기 배출방법 개선’ 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 토의했다.
남의 부서 일에 이러쿵 저러쿵 의견을 내는 것이 금기시 되다시피한 공직사회의 틀을 깨고 시장부터 팀장, 말단 직원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시의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파주시 운주당’의 도전이 빛나고 아름답다.
정승모 기자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