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대 김영중 기자]= 언론매체 뉴스토마토는 파주시가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행정대집행을 실시한 지난 22일 오전 9시 30분에 “공장이라더니 성매매 강요... ‘용주골’서 짓밟힌 미정씨의 봄”이라는 제목 아래 약 10년전 연풍리 성매매집결지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 집결지 종사자들이 업주로부터 감금 당한채 강제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용주골)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폐쇄 반대대책위원회는 반박성이 짙은 성명서를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25일 성명서에 따르면 뉴스토마토의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미정씨의 아픔에 공감한다. 그리고 10년전의 아픔과 그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채 아직도 숨죽여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미정씨를 위로한다고 했다.
이어 미정씨의 사연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지금이라도 당장 경찰에 신고해 그 악덕업주를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미정씨가 실제 연풍리 성매매집결지에서 생활했는지는 알수 없다고 했다.
뉴스토마토는 “미정씨가 용주골을 탈출한 뒤에도 자기를 쫓는 업주들로부터 숨어 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그렇다면 경찰은 이를 수사해야 한다. 우리는 경찰이 집결지에 들어와 공장취직을 빌미로 성매매를 강요한 업주가 있는지 수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용의가 있다. 그런만큼 미정씨는 지체없이 경찰에 이같은 사실을 알려 악질업주를 색출하도록 해야한다. 경찰은 미정씨가 보복이 두려워 고소를 못할 경우를 참작해 인지수사로 진위를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pajusidae@naver.com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뉴스토마토는 파주시가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행정대집행을 실시한 22일 오전 9시30분에 “공장이라더니성매매강요... ‘용주골’서 짓밟힌 미정씨의봄”이라는 제목 아래 약10년전 연풍리 성매매집결지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 집결지 종사자들이 업주로부터 감금 당한채 강제성매매를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미정씨의 아픔에 공감한다. 그리고 10년전의 아픔과 그상처가 치유되지 않은채 아직도 숨죽여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미정씨를 위로한다.
그러나 이렇게 아직도 숨죽여 살아가고 있는 미정씨의 트라우마를 언론이 그대로 노출시키고 이를 SNS와 여성단체회원방에 열심히 퍼나르는 김경일시장의 경솔함에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다.
미정씨의 사연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지금이라도 당장 경찰에 신고를해 그 악덕업주를 처벌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미정씨가 실제 연풍리 성매매집결지에서 생활을 했는지 조차알 수 없다.
미정씨는 언론과 인터뷰를 하게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현재 파주시는 용주골폐쇄등 지역정비사업에 착수했다.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 생존권을 핑계로 정비사업에 반대하는 업주들의 처지만 부각했다. 그래서 화가났다.” 이는 미정씨가 그동안 파주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언론보도를 주목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우리 성노동자들은 파주시청 항의 집회를 비롯 기자회견을 통해 성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해왔다. 파주시는 종사자와 업주를 경찰에 고소했다.
우리가 업주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강제로 성매매를 하고 있다면 경찰 고소를 감수하면서까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겠는가. 그럼에도 미정씨는 이러한 내용을 다른 뉴스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뉴스토마토의 보도시점을 주목한다. 뉴스토마토는 파주시의 성매매집결지 행정대집행이 벌어지고 있는 11월 22일 오전 9시30분 미정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리고 김경일시장은 이 보도를 기다렸다는 듯이 그날 바로 자신의 페이스북과 파주여성민우회 회원방 등 여러곳에 올렸다. 파주시장이 여성단체 회원인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김경일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주시가 성매매집결지 내 불법건축물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착수했습니다. 불법과 인권유린이 만연하고 있음에도 70년간 뿌리를 내린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종사자들이)시청에 불법 난입하여 무단 점거하는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거짓과 협박으로 성매매집결지에 끌려가 성매매를 강요받은 삶을 겨우 탈출했지만 착취와 억압의 기억에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의 인터뷰를 공유합니다.”라며 미정씨를 소환했다.
뉴스토마토는 “미정씨가 용주골을 탈출한 뒤에도 자기를 쫓는 업주들로부터 숨어살고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경찰은 이를 수사해야 한다. 우리는 경찰이 집결지에 들어와 공장취직을 빌미로 성매매를 강요한 업주가 있는지 수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용의가 있다.
그런만큼 미정씨는 지체없이 경찰에 이같은 사실을 알려 악질업주를 색출하도록 해야한다. 경찰은 미정씨가 보복이 두려워 고소를 못할 경우를 참작해 인지수사로 진위를 밝혀야 한다.
그리고 미정씨의 인터뷰가 정치적 이득을 노린 세력에 의해 조작된 점이 있다면 이 또한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 파주시는 성매매집결지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성노동자들의 숫자가 많이 줄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이말은 결국 성노동자들의 이동이 자유롭다는 것을 반증한다.
미정씨는 용주골 성노동자들이 현재 업주의 협박에 따른 가스라이팅으로 감금된 생활을 강요받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연풍리 성노동자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생존권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투쟁이 어떻게 가스라이팅으로 가능하다는 말인가. 오히려 미정씨의 10여년전 기억으로, 그것도 확실하지 않은 증언을 바탕으로 정치적 목적을 얻으려는 관언유착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요구한다. 김경일 파주시장이 공언한 올해 안 성매매집결지 정비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자 내년 총선의 유불리와 정치적 불안을 느껴 계획한 것이 아니라면 당당하게 경찰조사를 촉구하기 바란다.
뉴스토마토 역시 10년전 이곳 성매매집결지에 한달간 머물렀다는 미정씨를 인터뷰하게 된 과정을 당당하게 밝히고 현장의 입체적 접근을 통해 사실관계를 입증하길 바란다. 경찰 역시 미정씨를 공장에 취직시켜준다고 속여 성매매집결지에 팔아 넘긴 사람과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금해 강제성매매를 시킨 업주를 처벌해야 한다.
그래야 파주시의 부당한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맞서 생존권을 지키려는 우리 성노동자들의 노력이 폄하되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호소한다. 파주시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성매매집결지 소식을 그대로 받아쓰지 말고 우리 삶의 현장인 집결지를 직접찾아와 사실관계를 취재보도 해줄 것을 당부한다.
2023년 11월 25일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폐쇄 반대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