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영중 기자
탄원서 접수 사진/김영중 기자
[파주시대 김영중기자]= 파주시가 용주골 성매매집결지 강제 폐쇄를 위해 여행길 걷기, 올빼미감시단, cctv 설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성매매업 근절을 위해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청소년 통행금지·제한구역 및 가림막 역할, 홍수 피해방지 역할을 하는 펜스를 철거하겠다고 나서 이지역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용주골 성노동자(종사자) 모임인 자작나무회와 연풍리4리 주민들에 따르면, 펜스가 설치된 해당 지역인 파주읍 연풍3길 11부터-56까지 이어진 갈곡천 펜스 철거를 중단해 달라며 80여명의 주민들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파주읍 행정복지센터에 접수하고 파주읍장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면담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대책없는 펜스 철거에 반대한다! 새 펜스 설치 계획 수립 후 철거하라”며 용주골 성매매집결지를 둘러싼 펜스 철거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빨래방을 하고 있다는 주민 이000씨는 “약 20년전 미관상 갈곡천 옆에 파주시에서 청소년 통행금지·제한구역 및 가림막 역할, 홍수 피해방지를 위해 설치된 펜스를 사전 주민동의와 철거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강제성을 가지고 철거하려는 이유룰 듣고 싶다”면서 “철회되지 않는다면 “물리적 충돌로 인한 불가피한 인명사고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탄원의 취지를 밝히면서 “당장 우리의 생계도 문제가 된다”고 항변했다.
자작나무회 맹희씨는 “파주시에서는 용주골 성매매집결지가 주변 주민들이나 학생들에게 노출돼 좋지 않다는 내용을 계속 언론에 보도하고 있는데 펜스 철거는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여기에 용주골이 있다고 더 알려주는 행동 아니가”라며 되물었다.
그러면서 “펜스가 없으면 용주골 반대편에서 종사들을 볼 수 있다. 요즘 카메라는 성능이 좋아 멀리서도 줌으로 당기면 종사자들을 촬영할 수 있고 감시할 수도 있다. 누가 어디서 나를 촬영했는지도 모르게 저희의 일상이 노출된다. 이것이 cctv 설치와 다른게 뭔가”라며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작나무회 별이씨는 “여기에는 한 집안의 딸이 있고 누나가 있고 동생이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도 있다. 가족들에게 만큼은 들키고 싶지 않다. 펜스 없이 노출된 곳에서 게속 일하다가 가족들이 알까봐 겁이 나고 틱톡이나 유튜에 찍혀 올라갈까봐 두렵다”며 “펜스 철거 계획을 멈추고 무엇이 연풍리 주민들에게 더 나은 방향인지 다시 검토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20년 전부터 파주시에서 왜 이곳에 저 높은 펜스를 올려 용주골을 숨겨 두었는지 처음의 이유를 생각해 주시고 자작나무회 종사자 전원이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강제 폐쇄를 앞두고 여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지금, 펜스는 저희 목숨줄”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주시에는 파주출판단지, 헤이리예술마을 등이 있어 ‘문화도시 파주’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김경일 시장이 파주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유산을 물려줄 수 없다며 2023년 1월 첫 근무를 시작하면서 정책사업 1호로 결제한 사업이 ‘용주골 성매매집결지’ 폐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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