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중앙도서관에서 지난 20일 개최한 ‘한반도 100년의 봄, 그리고 도서관’ 콘서트가 지역 사회의 열렬한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이날 콘서트는 (사)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특별 제작한 ‘Miracle land DMZ’ 영상과 성동혁 시인의 ‘나 너희 옆집 살아’를 노래한 ‘트루베르’의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했다.
북토크 코너에서는 ‘조난자들’의 저자 주승현 교수와 탈북인 송미나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 ‘나, 황진이’의 저자 김탁환 작가가 참여했으며 각각 김성신 출판평론가와 대담형식으로 진행됐다.
‘스물두 살, 25분만에 분단선의 경계를 넘어왔지만 나는 남북한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인의 위치였다’고 말을 시작한 탈북민 1호 통일학 박사인 주승현 교수는 남한에서 탈북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배제됐던 과거 경험을 이야기하며 통일에 앞서 북한과 탈북사회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한 문학작품을 비교한 김탁환 작가와의 대담에서는 ‘나, 황진이’를 중심으로 황진이라는 인물을 기녀가 아닌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자 하는 의지를 지닌 지식인으로 조명했다.
최종환 시장은 “지난 해 4.27판문점 선언 당시 파랗고 작은 도보다리가 공존과 평화와 통일의 상징이 돼 역사에 한 장면으로 기록됐다”며 “오늘처럼 통일문제를 시민과 함께 나누고 평화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작은 노력들이 통일의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주시중앙도서관은 ‘통일을 준비하는 도서관에 한마디!’ 코너를 운영해 많은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를 접수하고 있으며 공존, 평화, 통일 주제의 추천도서 100권으로 구성된 통일서가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콘서트를 주관한 공존·평화·통일 소위원회는 “향후 문화예술 분야의 북한자료를 서비스할 수 있는 ‘특수자료 취급 기관’ 승인 절차를 추진하고 평화 관련 지역자료 수집 등 시민들과 함께 건강한 통일문화를 만들고 공론화할 수 있는 도서관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파주시대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