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끝 건물 1층에 4개월 전 개인이 운영하는 H마트가 입점하면서 주차장 이용 문제로 천현농협이 야간 주차 개방을 불허해 농협과 상인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야간 농협주차장 폐쇄로 지역 농협과 상인들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 지역 시내는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불황에 시름하고 있는 상인들과 주민들을 위해 불편을 덜어줘야 한다는 요구가 일고 있다.
지난 23일 법원읍 상가번영회와 천현농협에 따르면, 15년동안 무료로 개방해 운영되던 이 농협 주차장이 4개월전부터 업무시간 종료 오후 5시 이후에는 주차장을 폐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상인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주차장을 개방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농협의 입장 역시 녹록치 않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천현농협 주차장은 약 4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규모로 야간에는 농협 인근 주택 주민들과 상가를 찾는 고객, 현금지급기를 이용하는 주민들인 것으로 알려져 주차난 해소에 일조하고 있었다.
천현농협이 위치한 곳은 법원읍의 주도도로 특히, 농협 주차장 입구는 버스정류장이 있어 교통혼잡이 극심하고 이 주변에는 주차하기가 어려워 상인들은 야간에도 주차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조합원과 주민들을 위해 15년간 개방해오던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농협 인근 점포 상인들은 “공공기관이 어려울수록 주민들과 소통하고 상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복수의 상인들은 “법원읍은 주차장이 협소해 주차하기도 힘들지만 혼잡한 차량들로 접촉사고도 발생하며, 도로가에 차를 세우고 현금지급기를 이용하려면 주민들이나 어르신들이 불편해 한다”면서 “하나로마트 이용뿐 아니라 농협계좌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상인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협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농협 관계자는 “지역 농협이 공공적인 부분은 있다. 하지만 경쟁업체가 무단증축으로 주차장을 없애고 점포를 운영하는데 우리 주차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며 “부득이 업무시간 이후 주차장 개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또 “더욱이 개인 마트가 입점하면서 우리농협 하나로마트 매출이 하루 200만 원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어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밤샘주차와 장기주차로 인한 피해도(환경오염) 발생하고 있으며, 상인분들도 입장 바꿔 생각하면 이해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상황을 대부분의 조합원들도 알고 있어 이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같은 문제는 농협 바로 옆 건물에 4개월 전 개인이 운영하는 H마트가 입점하면서 발생, 마트 하나 때문에 그동안 잘 유지돼오던 상인간 지역농협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법원읍에 확인할 결과 H마트는 입점 당시 주차장 면적 3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으로 주차장 부지에 무단증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파주시는 작년 11월초 마트 입점주에 원상복구(자진철거) 시정명령을 고지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무단증축해 발각이 되더라도 자진철거를 이행하지 않으면 지자체에서는 과태료로 행정처분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이모(50)씨는 “시 조례를 개정해서라도 불법 건축물에 대해서는 강제로라도 철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에서 공공기관과 주민이 함께 상생해 지역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일고 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