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으로 나누는 2개의 농협 설립에 무게 실려
자리에(조합장) 연연하지 말고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이 중요
파주지역 내 9개 지역농협이 합병의 필요성 인식제고와 함께 합병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6일 농협 파주시지부에서 가진 농협 운영협의회에서는 다수의 조합장들이 합병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며, 하나의 농협 설립에는 본점 설치에 다소 무리가 있어 남·북(9개 농협중 4개, 5개를 하나씩 묶는 방법) 농협으로 나누는 2개의 농협 설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합병을 도출해 내려면 조합장들의 적극적인 방법 논의와 의지가 중요하고 합병을 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있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자구적으로 넉넉한 일부 조합은 꺼려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측면도 없지 않다.
조합장뿐만 아니라 임원, 조합원들도 이와 비슷한 생각으로 반대할 수 있기 때문에 합병 논의를 추진하고 있지만 사정이 녹록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는 재출마를 하려는 조합장과 조합장을 꿈꾸고 있는 임원들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합병 토론의 배경은 최근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농업, 농촌의 환경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저성장·저금리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합원의 실익증대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합병이 꼭 필요하다는데 목적이 있다.
합병을 한다는 것은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져야 하고 시너지 효과가 있어야 하지만 각 농협들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합병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어 조합장들이 조합원을 어떻게 설득시키는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농협의 임원은 “이젠 우리 농협도 대세를 쫒아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축협의 경우 대출이 1조씩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농협 고객들이 상황이 좋은 축협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운영이 어려운 농협의 조합원들은 배당금을 받기 어려워 사정이 좋은 타 농협으로 옮기는 경우까지 발생해 지역농협 합병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해 합병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대목이다.
다수의 조합장들도 (합병하려는) 조합장들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하고 자리에(조합장) 연연하지 말고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지역농협 합병에 대한 찬성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9개 지역농협 조합장들은 이러한 골자로 의견을 개진하고, 파주시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향후 파주시 관내 농업인 조합원, 농업단체, 유관기관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농협중앙회는 다른 농협에 비해 경영이 부실한 3개농협(파주지역)에 대해 합병 권고를 내린바 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