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더불어민주당 파주시 갑·을 국회의원·시·도의원이 “지역사회 망치는 화상경마도박장 파주 유치를 반대한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현재 한국마사회는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모 업체가 탄현면 성동리에 신축 예정인 관광호텔에 화상경마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화상경마장은 과천 경마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마를 화상으로 보고 돈을 거는 전형적인 도박장입니다. 한국마사회는 이런 도박장을 전국 30여 곳에 설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박장이다 보니 발생하는 폐해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대전의 한 화상경마장은 1999년에 개장 후 지역의 대표적인 도박장이 됐습니다. 반경 500m 안에 초·중학교 등 학교시설이 7개나 들어서 있는데, 화상경마장 주변은 불법주차 등 무법천지가 되기 일쑤고, 출입자들의 거친 말투와 행동 때문에 학부모들은 매일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결국 15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 한 초등학교의 입학생 수는 160명에서 39명으로 급감했고, 주민들의 주거환경은 피폐해졌습니다. 화상경마장이 지역경제에 도움 된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모두 착각이었습니다. 2012년 화상경마장이 벌어들인 수입은 675억원이었지만 대전시에 낸 세금은 고작 178억원에 불과했습니다.
500억원 가까운 돈은 지역에 아무런 경제효과도 없이 마사회 수입이 됐습니다. 대신 주민들에게 돌아온 것은 유흥시설 뿐이고 남은 것은 파괴된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화상경마장은 환경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인성도 파괴시킵니다. 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화상경마장이 도박중독을 초래할 가능성은 무려 72.9%에 달한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도박 시설이 가까운 곳에 있을수록 중독에 빠질 확률은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토록 심각한 유해시설이 우리고장 파주 탄현면에 들어오려 하고 있습니다. 통일동산이 있는 성동리 일대는 관광특구로 지정돼 다양한 문화·쇼핑·위락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문화예술 마을과 함께 활짝 핀 미래를 꿈꾸는 곳입니다. 이처럼 희망찬 동네에 화상경마장이 들어선다면 곧바로 슬럼화 될 것이 뻔합니다.
여기저기서 도박에 찌든 사람들이 몰려들고, 일부 지역 주민들도 혹해서 도박에 빠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철저하게 막아내지 못하면 이곳은 버림받은 지역이 될 것입니다. 정신적으로도 버림받고, 경제적 균형발전도 버림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화상경마장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도박의 폐해는 아편과 같습니다. 당장 막아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파주 갑·을 국회의원 및 시·도의원 일동은 절대 우리 고장 파주에 화상경마장이 들어설 수 없음을 선언합니다. 우리는 파주에 화상경마장이 들어올 수 없도록 가용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파주 시민의 뜻을 모아, 파주 시민과 함께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2016년 8월 17일
더불어민주당 파주 갑·을 지역위원회 국회의원 윤후덕·박정 도의원 박용수·최종환, 시의원 박찬일·이근삼·최영실·손배찬·손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