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은정 국민의힘 파주시을 여성위원장
오늘도 SNS는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성공 인증샷으로 그 열풍이 뜨겁다. SNS 피드는 온통 초록색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쫀득한 단면으로 가득 차 있고, 이를 구하기 위한 '쿠켓팅'은 치열하다.
한 개에 국밥 한 그릇 값을 호가하지만, 사람들은 기꺼이 몇 시간을 기다리고 클릭 전쟁을 불사한다. 쫀득한 식감과 이국적인 달콤함은 즉각적인 보상을 준다.
하지만 정작 내 지갑의 무게와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정치'라는 주제는 어떤가? 삶의 본질을 관통하는 이 중대한 과제는, 대중의 외면 속에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채 식어버린 메뉴처럼 방치되어 있다.
왜 우리는 쿠키에 열광하고 정치에 냉소하는가? 답은 '효능감'에 있다.
쿠키는 줄을 서거나 광클을 하면 반드시 손에 넣을 수 있는 '확실한 전리품'이다. 내 노력에 대한 ‘즉각적 성취감’이라는 확실한 보상이 뒤따르며, SNS 인증을 통해 즉각적인 사회적 승인을 얻는다.
반면, 정치는 투표를 해도, 목소리를 내도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만성적 무력감’이 지배적이다. 2026년 현재, 여야의 극단적 대립과 민생보다는 정쟁에 매몰된 정치권의 모습은 대중에게 '아무리 공을 들여도 맛볼 수 없는 상한 음식'처럼 느껴질 뿐이다.
두쫀쿠와 같이 '트렌드'가 된 소비 열풍의 이면에는 ‘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가 있다. 남들이 먹어본 것을 나만 모르면 안 된다는 압박이 유행을 견인한다.
반면 정치는 '알수록 피곤한 것', '말하면 싸움 나는 것'으로 치부되며 오히려 '자발적 무관심'과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먹는 재미가 있는 쿠키와 달리, 삼키기 힘든 것을 억지로 씹어야 하는 고역"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야 한다. 정치는 우리가 일생을 통틀어 가장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가장 비싼 디저트'다. 우리가 정치에 무관심한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유행하는 쿠키 하나를 못 먹는 것은 한순간의 아쉬움이지만, 정치에 눈을 감는 것은 우리가 낸 세금이 낭비되고, 주거비가 폭등하며,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방관하는 일이다. 결국 현실을 방관하는 대가는 우리 자신의 몫으로 돌아오게 된다.
"결론은 명확하다. 쿠키의 쫀득함을 즐기듯 정치를 치열하게 '씹어라'.
유행하는 디저트의 단면을 분석하듯, 정치인의 공약과 정책의 단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7,000원짜리 쿠키를 고를 때 기울이는 그 꼼꼼함의 절반만이라도 정치에 쏟는다면, 적어도 '상한 정치'가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일은 막을 수 있다.
우리가 달콤한 유행에 취해 있는 사이, 정치는 우리의 삶을 더 씁쓸하게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