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국민서관(주) 콘텐츠기획본부장
‘아이돌(Idol’)은 흔히 10대 혹은 20대를 대상으로
높은 인기를 얻는 연예인을 의미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우상(偶像)’이라는 의미에서 확장되어
매우 인기 있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즐겨 듣는 음악과 관심 있는 뮤지션은 정서적 상황에 따라 바뀐다.
매우 주관적인 영역이다.그러니까 확장된 의미로서의 내 아이돌(Idol)은
수시로 변한다는 말이다.스토리에 끌리는 성향이 매우 강한 타입이어서
노래 한 곡에 몰입되는 경우보다는 감명 깊게
본 영화의 OST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몇 년 전 ‘스타 이즈 본(A Star Is Born)’을 본 이후에는
그 영화의 OST 앨범 수록 곡들을 즐겨 듣게 되었다.
그러니까 근래 몇 년간은 브래들리 쿠퍼와
레이디 가가가 내게는 아이돌(Idol)인 셈이다.소울이 가득 담긴
고혹적인 목소리와 매혹적인 감성의
음색을 가진 아델(Adele)은 더 최근에서야 빠져들게 된 가수다.
좋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최근 들어 흠뻑 빠져들었다.
특히, 그리움과 후회에 대한 내용을 특유의 소울과
감성으로 부른 ‘Hello’는 듣는 내내 과거의 어떤 지점과
교차하는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게 만드는 몰입이다.
그러니까 아델은 요즘의 내가 가장 빠져 있는
아이돌(Idol)이라 할 수 있겠다.잡티 하나 섞이지 않은 깨끗한 음질의 음악도 좋지만
LP판 특유의 빈티지한 소리를 더 좋아한다.
브래들리 쿠퍼와 레이디 가가 그리고 아델의 목소리는
LP판 특유의 음질에 아주 잘 어울린다.
아마도 정서적 상황이 급변 하지 않는 이상
꽤 오랫동안 확장된 의미로서의 내 아이돌(Idol)의 위상을 지킬 듯 하다.
시간이 흘러간다는 건 좋든 싫든 어떤 변화를 불러오기 마련이지만
그 변화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비록 전성기나 최고의 모습은 사라졌을지라도
소울이나 감성의 품격은 변하지 않는다.음악이 그렇다.
사람도 그렇다.품격을 잃지 않는다면 가장 확장된 아이돌(Idol)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