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은 변을 배출하는 출구이기 때문에 많은 세균이 자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배변 시에 상처가 생기거나 치열, 치핵(치질)이 생길 경우에 감염의 위험성이 많이 있다.
이렇게 항문 주위에서 감염이 생기게 되면 항문 주위 농양으로 발전하게 되고, 이런 농양이 발생하게 되면 항문질환의 치료가 점점 더 어렵고 길어지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항문의 농양은 치루로 진행하게 되거나, 면역이 억제된 환자에서는 골반 안쪽까지 감염이 퍼져 골반 내 감염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항문 주위의 청결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항문 주변 질환의 증상(통증, 붓기, 소양증)을 완화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온수 좌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좌욕은 항문 또는 항문주위 피부, 둔부의 청결과 피부의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목적으로 시행하며 엉덩이만 담그기 때문에 온열이 골반에 잘 전달돼 뭉친 근육을 이완하는 효과도 있다.
방법은 36-39도의 따뜻한 물을 이용해 좌욕기 또는 대야에 항문부위를 담그고 5분에서 10분 정도 유지하면 된다. 이 때 물에 소금이나 소독약 등을 넣을 필요는 없다.
뜨거운 물로 좌욕을 하는 것은 오히려 항문 부위를 자극하여 증상을 악화 시키거나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다. 너무 차가운 물로 좌욕을 하는 것도 혈액순환을 나쁘게 해 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다.
이러한 항문 청결과 관련해 최근 비데(bidet) 사용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비데는 15세기경 프랑스의 귀족사회에서 기르던 애완용 조랑말을 가리키는 단어였으나 16세기부터는 더운물을 담아놓고 뒷물 처리하는 도기 제품으로 유럽의 귀족 계층이 말을 타듯이 걸터앉아서 사용했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비데는 십자군 원정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중에 중세기사들에 의해서 발명되었다고 합니다. 기록에 의하면, 루이 14세 때 처음 등장한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 당시 귀족들이 성관계 전후에 생식기를 닦기 위해 고안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피임기구로 사용했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비데도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데를 고온 고수압으로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항문에 화상을 입거나, 항문주위 근육이 손상을 입게 될 수도 있다. 항문주위 괄약근이 손상되면 변실금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과도한 비데의 사용은 항문주위의 유분을 없애고, 항문 주위를 습하게 만들어 소양증을 유발 할 수 있다. 적절히 비데를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충분히 건조하는 것이 좋다.
사실 아직까지 비데의 사용이 치핵(치질), 치루, 항문 주위 농양의 발생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하지만 항문 주위의 청결은 매우 중요하므로 적절한 비데의 사용은 항문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항문 주위는 항문을 조여주는 괄약근에 의해 주름이 많이 지게 된다. 그래서 휴지로 항문을 청결히 닦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항문주위의 점막은 매우 예민한 점막이기 때문에 상처가 나기 쉽고 이런 상처가 청결하지 못한 상태의 항문에서 발생 하게 되면 감염으로 진행하게 된다. 또한 과도한 휴지의 사용으로 항문주위 피부가 손상되면 소양증을 유발할 수 도 있다.
비누를 사용한 항문의 세척도 너무 자주하게 되면 항문주위의 유분을 없애 항문주위 피부가 약해지게 된다.
적절한 비데의 사용과 좌욕으로 항문주위를 청결히 하는 것은 항문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세척은 항문주위 피부를 손상 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발생한 항문주위 질환은 대증적인 방법 보다는 가까운 전문의와 상의 후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