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국민서관(주) 콘텐츠기획본부장
자유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고
그래서 자유를 억압하는 공산주의 체제를 극도로 경계하지만
이는 단지 사회제도의 관점일 뿐이다.
우리는 단 하루도 자유로울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마음을 들여다 보면 수많은 밧줄에 꽁꽁 매인 자유를 볼 수 있다.
그 밧줄들의 이름은 바로 유혹과 절망과 두려움이다.
돈의 유혹과 권력의 유혹과 쾌락의 유혹과 사치의 유혹.
그리고 절망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유혹.
그 모든 유혹들에게서 단 일분 일초도 자유로울 수 없다면
비참한 노예의 삶에서 단 일초도 벗어날 수 없다.
자유롭고 싶지만 문제는 그 유혹을 끊어낼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롭고 싶어서 드넓은 하늘을 바라보아도 마음은
유혹의 제약에서 단 한 걸음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럼에도 또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럼에도 또 마음을 들여다본다.
갈망이다.
언젠가는 도달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다.
비가 내리기 직전의 하늘은 무겁다.
하지만 여전히 자유로운 하늘이기도 하다.
유혹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은 자유로운 마음에 있다.
갈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