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醫聖) 허준 선생의 본향은 파주”

구암공원이 허준선생 탄생지이며 동의보감 저술지 주장은 ‘억지’

입력 : 2019-10-15 21:42:28
수정 : 2019-10-15 21:42:28


▲ 사진은 의성 허준선생 묘. 민통선내인 파주시 진동면 하포리 산129번지다. 묘역은 실존되었다가 1991년에 찾았다.


▲ 허준 선생 묘 위치도. 그 아래 자산공 묘역은 홍길동의 저자 허균의 조부모 묘소이다. 

서울 강서구에서 의성 허준 축제를 하는 것은 억지라는 주장이다. 옛 양천땅인 강서구와 허준선생과 관련있는 것은 양천허씨 본관지라는 것 외에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는 것이다.

강서구(구 양천구)는 ‘제20회 허준축제’를 지난 11~13일까지 ‘그레잇 허준 위드유 강서’라는 슬로건 아래 가양동 구암공원 일대에서 개최했다.
 
허준축제는 서울 강서구청이 주최하는 지역 축제로써 허준과 동의보감을 주제로 의성(醫聖) 허준 선생이 동의보감을 집필한 가양동 허준근린공원과 허준박물관에서 매년 10월 개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윤희 파주지역문화연구소장은 강하게 부정했다. 이 소장은 수 년전 mbc드라마(작가 이은성) 허준 방영 이후 강서구는 양천허씨 시조 탄생지로 알려진 구암공원을 허준선생의 탄생지이며 동의보감 저술지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허준박물관을 짓고 드디어 허준 축제까지 하고 있으나 분명한 것은 허준선생은 파주 장단분이고 파주에 잠들어 계신 파주인물임을 강조했다.

서얼출신으로 그동안 출생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어 출생지 논란을 불러왔고 묘소 또한 실전했다가 1991년 파주 장단 하포리에서 발견되는 등 허준 선생의 명성에 비해 선생을 추앙하고 연구하는 일에 소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묘소가 발견되면서 학계에서는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허준선생의 출생지가 파주 장단일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아직도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출생지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선생의 묘소가 파주에 있음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준선생의 묘소가 있는 파주시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문스러울 뿐이다. 하물며 시는 묘소의 접근성이 어렵다는 이유로 관광코스에서도 제외시키고 해마다 허준선생 추모제향도 외부관련 단체에서 지내고 있는 실정이다.

역사인물로서의 명성은 율곡선생과 황희선생에 못지않은 인물이고 저술서 ‘동의보감’은 세계인이 인정한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파주에서 허준선생을 추앙하고 선양하는 일은 너무도 미진해 보인다.

옛 양천땅인 강서구에서 허준박물관을 짓고 20년 동안 허준축제를 하는것이 억지라고 말하면서도 허준선생에 대한 가장 확실한 문화원형을 갖추고 있는 파주시의 소극적 태도는 더 큰 문제로 비춰진다.

허준 선생(20대)의 17대손(37대)(孫)인 허현강 한국디지털문화진흥회(회장 이승철) 이사장은 “강서구에 허가바위가 있고 양천허씨 시조 탄생지인 것은 맞으나 허준 선생의 탄생지는 서울 강서구도 아니고 경상도 산청도 아니다. 구암공원이 탄생지이고 동의보감 저술지라고 주장하는 것 또한 잘못된 것이다. 파주가 고향인게 확실하다” 선을 그으며 “관리권도 허준기념사업회에서 하던 것을 관리가 안돼 제가 이사장으로 있는 디지털문화진흥회에서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경남 산청군에서 ‘동의보감촌’을 만들 당시에 허준선생의 묘소를 산청으로 옮기자는 산청군의 요청이 있을 때 종중차원에서 거절 한 일도 있었다. 남들은 없는 것도 수백억을 들여 조성해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데 파주시는 있는 것도 방치하는게 안타깝다”면서 “앞으로는 파주를 허준의 본향으로 만들어 시제도 지내고 축제도 열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윤희 파주지역문화연구소장도 “이제부터라도 파주시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며 국보 제319호로 지정된 동의보감의 저술자인 허준선생에 대한 적극적인 재조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