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여론조사를 통해 본 보수 도전자들의 정치적 판세 분석

세대교체에 걸맞는 후보는 누구인가?

입력 : 2019-10-02 14:16:13
수정 : 2019-10-02 14:16:13



지난(123호)에 이어 내년 총선에서 지역 현역 의원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면면을 본지의 여론 조사를 심층 분석하려 한다.

박근혜 정권의 탄핵사건후 정국은 진보정권이 주도하고 있다. 수년간 보수의 강력한 지지층을 형성해온 파주 구도심의 을 선거구도,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의 후보를 선택했다. 

그러나 올해 4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본지에서 조사한 여론 조사의 민심동향을 보면, 을 선거구에서는 여전히 정당지지율에 있어 지난 수년 동안과 같이 보수지지가 우세하게 나와 변동이 없었다.

이는 탄핵이후 정국에서 전국적으로 민주당 지지열풍의 영향이 우리 지역에서도 예외 없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이나 그 후 우리지역만의 독특한 지역 정서가 다시 살아난 결과로 생각된다.

그동안 파주 을 지역은 진보나 보수의 진영논리 보다 얼마나 지역에 끈끈한 유대가 있는가가 더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이에 내년 총선에 도전하는 보수진영 후보들의 경쟁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후보는 자유한국당 파주을 당협위원장인 김동규 후보자다. 정당 지지율 35%속에서 자유한국당의 김동규 후보는 10.6%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의 박정 후보를 제외한 자유한국당의 다른 후보들이 거의 10% 수준의 지지를 골고루 받은 상황임을 고려해 본다면, 오히려 그동안 당협위원장으로서 지역적 지지기반과 조직을 갖추고 있었던 1인자의 상황으로 보기엔 낮은 지지율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지난 지방선거 등의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역 민심이 묻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대목이다.

반면 지지율 변동 측면에서 상당히 발전하고 있는 후보가 있는데 바로 서창연 후보자다.

지난 4월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5%대였으나 불과 5개월 뒤인 9월의 여론조사에는 9%대로 급성장했다. 특히 서창연 후보의 주요 지지층이 40대에서 50대 후반의 비교적 젊은 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민주당의 박정 후보가 32.7%의 지지율로 정당지율과 거의 같은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의 김동규 10.6%, 한길룡 9.8%, 서창연 9.2%, 조병국 7.8%, 임상수 5.1% 의 지지율을 모두 합하면 42.5%로 자유한국당의 정당지지율인 36%를 뛰어 넘는 수치가 나온다.

여기에 지지자 없음이 19.7%인 상황을 고려하면 상황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내년 총선에서도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전통적인 지지자들은 누가 나오더라도 정당을 보고 투표를 할 공산이 크다.

거기에 진보진영에서 정의당이 내년 총선에서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기로 발표한 상황인지라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경합은 득표률 30%대에서 근소하게 자유한국당이 앞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변수는 20%대에 가까운 부동층에 있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도 탄핵정국의 연장선에서 적폐청산이라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 최악의 상황으로 대구, 경북을 제외한 전국에서 고전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수도권 북부인 파주에서 지금 자유한국당이 앞서고 있는 선거구가 우리지역이 된 것이다. 이는 총선정국에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만한 지역으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럼 민주당에서는 어떤 전략으로 나올 것인가? 두말할 것도 없이 부동층에 대한 공략 일 것이다. 거기에 일본과의 갈등을 들어 친일 프레임으로 자유한국당을 공격 할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은 적폐청산 이라는 구호아래 선거전략이 짜여 질 것이다.

이미 SNS 상에서는 내년총선은 한일전이라는 표현이 나돌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인 나경원 의원을 나베로 부르는 것에는 이런 선거전략이 이미 베어있다.

여기에 내년 도쿄 올림픽에 욱일기 사용불허 결의안에 오직 자유한국당 의원 3인만이 기권을 했다. 상대진영의 후보가 이런 사실을 선거에서 활용하지 않는다고 장담하겠는가? 자유한국당이 조국사태를 이용하는 방식보다 민주당의 친일 프레임이 더 앞서있다.

다시 자유한국당에 묻는다, 그러면 보수정당은 어떻게 부동층을 공략 할 것인가? 특히 파주 을지역에서 20%의 부동층을 공략할 후보가 누구일 것인가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어쩌면 방법은 의외로 단순할 지도 모르겠다. 바로 새대교체로 부동층의 관심을 얻어 오는 것이다. 새대교체를 주장하는 이면에는 정당지지가 확고부동한 계층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부동층은 40-50대의 비교적 젊은 층이라는 것이다.

어짜피 우리지역의 60대 이상의 계층은 지역적인 이유로 보수적 안보관을 가진 보수지지 성향이 강하다. 이들은 후보 보다 정당에 따라 투표를 한다.

반면 젊은 세대들은 SNS에서 정보를 취득하고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이들에게서 지지를 얻어 올수 있는 후보는 좀 더 개혁적이면서 세련되게 보수의 가치를 설득 할 수 있는 이미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후보에는 한길룡 후보도 주목 할 만 하다. 9.8%의 지지율에는 합리적 보수의 이미지가 있다. 특히 지역 소상공인 모임 등을 이끌어 오면서 세련된 보수 이미지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보수정권의 부정적 이미지는 대부분 부정과 비리에 연루되어서 발생했었다. 역사적으로 보수적인 가치는 도덕적이었고 진보적 가치는 개방적인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지금의 한국적 정서에서의 보수는 비도덕적인 부분으로 공격당하고 있다. 오히려 진보가 더 도덕적이고 정의롭다는 정치적 이미지에 성공한 듯 보인다.

이런 면에서 역시 이번 총선을 대하는 보수정치권의 전략은 세대교체론이 화두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한길룡 후보는 도덕적인 기준으로 보는 정치적 이미지를 지역에서 상당히 인정받고 있다고 보여지는 후보다.

이외에 조병국 후보나 임상수 후보가 있다. 그러나 조병국 후보는 그의 정치 역량에 비해 과거의 이력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보인다. 꾸준히 지역구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지 못하고 파주 갑구와 을구를 옮겨 다니는 바람에 지역 민심에 있어서 신뢰도에 손해를 보고 있다는 평이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후보자들에 대한 평가 보다 정작 더 중요한 것은 자유한국당의 중앙정치에서 과연 어떻게 공천작업을 마무리 할 것인가에 있다.

이런 지역 민심 대책과과 총체적인 당차원에서의 선거전략에서 여전히 한국당은 민주당에 비해 열세에 있다고 보여진다. 이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로 상징되는 지도부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이다.

또한 서초동 시위인파에 대한 조롱섞인 메시지를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분별없이 남발하는 전략부재의 모습에서의 우려이다.

내년 총선은 부동층의 지지를 얼마나 끌어오는가의 싸움이다. 그런 부동층은 과격한 극좌나 극우의 발언 때문에 상처 받고 부동층으로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라도 자유한국당은 세대교체를 통해 합리적 보수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자유한국당은 기억하기 바란다. 한때 왜 유승민 이라는 정치인에 중도층들이 그렇게 매력을 느꼈는지를 말이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