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신축 반대··· 허가 신청 전면 무효화 호소

산골마을 주민 ‘화났다’···기존 축사 4곳 운영, 심한 악취에 고통

입력 : 2019-09-06 01:20:13
수정 : 2019-09-06 01:20:13



심한 악취로 토지 매각도 어려운 현실
이름모를 벌레 출현, 시커멓게 달라 붙는 파리로 빨래도 널 수 없어

조용한 마을의 산골 주민들이 축사신축 반대에 나서며 파주시청 앞에서 현수막을 펼쳐놓고 연일 힘겨운 집회를 이어 나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지난 5일 파주시와 적성면 구읍리 주민 등에 따르면 마을에는 기존에도 4곳의 축사가 운영중에 있어 심한 악취와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 다시 축사신축 허가가 난다면 고통은 ‘불보듯 뻔하다’며 구읍리 91-8번지 일원 3필지(20000여 평)에 대해 허가 신청을 전면 무효화를 강력히 호소하고 있다.

현재 이 마을에는 4곳의 축사에서 200여두의 한우와 젖소등을 사육하고 있고 축사신축 허가가 난다면 60여두의 젖소가 더 입실할 예정으로 총 300여두에 가까워 심각한 환경오염도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20여 세대가 살고 있는 구읍1리 마을은 7월 19일 이전 가축사육제한구역은 주거밀집지역(50가구)에서 직선거리 200m 이내로 해당지역은 가축사육제한구역에 해당되지 않아 냉가슴만 앓고 있는 실정이다.

마을주민들은 관동천의 발원지로 알려진 이곳은 실개천이 흐르는 곳으로 축사가 입지하기 전까지는 1급수에서만 살 수 있다는 가재, 송사리 등을 잡았던 맑고 깨끗한 수질이었는데 지금은 축사가 하나 둘 들어서면서 축산 폐수로 시커멓게 변한지 오래이며, 심한 악취로 토지 매각도 어려운 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구읍1리 주민들은 축사신축에 강하게 반발하며 ‘목장 허가 왠 말이냐 악취 때문에 살수 없다. 관동천이 죽어간다’, ‘더 이상 못 참겠다. 우사 돈사 허가 신청 전면 무효화 하라’ 등을 외치며 탄원서 제출에 이어 우천에도 불구하고 파주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러면서 “마을 전체에 심한 악취, 이름모를 벌레 출현, 파리 모기가 들끌어 창문을 열어놓기 힘들 정도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냄새 때문에 자식들도 오지 않으려고 한다”며 “또 하나의 축사허가로 악취의 고통속에서 생활할 수 없으니 (축사)허가 신청을 반려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신축이 고려되고 있는 곳은 마을의 윗부분이어서 현재보다 피해가 더 발생할 것으로 보고 축사신축 허가시 외길인 (사유지)진입로를 막으려는 각오를 내포하고 있어 심각한 갈등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국토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거 개발행위협의와 관련된 사항을 검토중에 있으며 관련법령의 저촉여부 및 인근지의 피해방지 등을 고려해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재 해당 민원은 법적인 문제는 없고 도시계획위원회심의가 보류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적성면 구읍1리 주민들은 기존의 축사에 대해서도 악취 제거 저감시설 등 주변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요청할 전망이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